스마트기술·시공 역량으로 국내 양수발전 재개의 신호탄을 쏘다
스마트기술·시공 역량으로 국내 양수발전 재개의 신호탄을 쏘다
  • 김하늬 기자
  • 승인 2024.12.02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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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저널 김하늬 기자] 영동양수발전소는 2017년 정부의 에너지 정책에 따라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량을 20% 가량 확대하는 에너지전환 로드맵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2020년 제9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2034년까지 신규 발전설비 2.8GW를 확충할 계획으로, 이 중 1.8GW를 양수발전으로 채우게 된다. 영동양수발전소는 그 첫 번째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영동군 상촌면 고자리와 양강면 산막리에 각각 상·하부 저수지를 조성해 500MW(250MW×2기) 규모의 양수발전소를 건설하는 이 공사는 2030년 9월과 12월에 각각 1호기와 2호기를 준공할 예정이다. 상업 운전이 시작되면 약 11만 가구의 연간 전력량을 충당할 수 있는 대규모 발전소로서 국내 에너지 산업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이러한 영동양수발전소의 시공을 맡은 DL이앤씨는 2011년 국내 마지막 양수발전소인 예천양수발전소를 성공적으로 준공한 바 있으며, 댐 축조와 지하 공간 구축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선보이며 주목받았다.

특히 영동양수발전소 건설과 관련해 발주기관인 한국수력원자력이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복합시설물로서 고난도 공사에 해당하는 양수발전소를 안전하고 하자 없이 정해진 기간 내에 완공하는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오랜 경험과 기술력을 보유한 DL이앤씨가 시공을 맡게 된 것은 국내 양수발전소 건설의 재개를 알리는 신호탄일 뿐만 아니라, 미래 건설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의미를 가진다.

평화의댐, 한탄강댐, 안동댐, 임하댐, 충주댐 등 국내 주요 댐 건설을 이끌어온 DL이앤씨는 대단면 지하 공간 구축 기술까지 갖추고 있어 복합시설물인 양수발전소 시공에 최적화된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이번 사업의 발주부터 입찰까지 예천양수발전소의 경험자와 협력업체 전문가, 그리고 각 단위시설물을 직접 시공한 직원들로 구성된 13명의 전문가팀이 총 121시간의 회의를 거쳐 차별화된 전략과 실행방안을 수립했다.

이번 공사에서 DL이앤씨는 두 가지 핵심에 중점을 두고 있다. 첫째는 ‘무조건 안전한 현장’을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해 실시간 안전관제 등 최신 스마트기술을 도입하고, 전 직원이 안전 요원화되어 사전 위험요소를 제거하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둘째는 ‘향후 양수발전소 건설의 품질관리 기준을 정립’하는 것이다. 별도의 품질보장제도를 도입하고, 원전 수준의 엄격한 품질관리를 통해 하자 없는 명품 양수발전소를 건설할 계획이다.

영동양수발전소 건설에는 30층 높이의 CFRD 댐 축조와 990세대 규모의 지하발전소 굴착, 그리고 400m 깊이의 수직구 굴착 등 첨단 기술이 투입될 예정이다.

상부댐 건설에는 별도로 개발된 석산에서 채취한 골재를 댐 축조재로 활용하며, 최신 스마트 기술을 도입해 골재의 입·출하 관리와 토공 장비 이동을 실시간으로 관제한다. 이를 통해 생산성을 점검하고 데이터베이스(DB)화해 시공 개선 사항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개선할 계획이다.

또한, 지하발전소 굴착에는 점보드릴 2대를 투입해 양방향 수평 굴착 방식을 적용, 여굴을 최소화하고 굴착 생산성을 대폭 향상시킬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지하발전소 굴착에 필요한 모선터널 공사에서는 소단면 특성을 반영한 해외사례를 기반으로 최신 버력 반출 장비를 도입, 효율성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특히 수직구 굴착에는 국내 최고의 수직구 굴착 전문기업과 협력해 최신 장비를 도입, 시공성 향상을 도모할 방침이다.

DL이앤씨 조두찬 현장소장(사진)은 “DL이앤씨는 영동양수발전소를 통해 국내 양수발전 건설의 최강자로 자리매김하고, 향후 8개의 추가 양수발전소 건설에도 적극 참여할 계획”이라며 “국내 실적을 바탕으로 양수발전 사업과 발전공기업의 해외시장 진출 시 핵심 파트너로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장에서는 발주처인 한국수력원자력 양수건설처와 긴밀한 협력을 이루고 있다. 설계와 시공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점을 공유하고, 지자체 및 지역주민과의 상생 방안도 함께 모색하고 있다”며 “영동양수발전소는 우리에게 많은 의미를 가진 사업으로, 대한민국 양수발전 건설의 시작과 끝을 함께한다는 사명감으로 임하고 있다. 안전사고 없는 현장, 하자 없는 품질로 2030년 준공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양수발전 사업은 에너지 저장장치로서 현재 가장 실효성이 높은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긴 건설 기간이 단점으로 지적되는데, DL이앤씨는 시공기술 개발을 통해 건설 기간을 최소화함으로써 양수발전의 가치를 높일 계획이다.

특히 양수발전소는 도로, 철도, 치수용 댐과 달리 대부분 지하 공간에 조성되므로 자연훼손을 최소화한 시설로 평가받고 있다. 자연환경과 인류의 편의를 동시에 충족시키기 위해 일정한 균형이 필요하며, 이에 대한 사회적 수용과 공감대 형성이 중요하다는 것이 조 소장의 생각이다.

이를 위해 향후 DL이앤씨는 국내 양수발전 산업의 발전과 기술 향상을 위해 노력할 계획으로, 이번 영동양수발전소 건설을 통해 그 역량을 입증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조 현장소장은 “전력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지속 가능한 에너지 생산 방법을 확대하는 것이 현 세대와 미래 세대에 물려줄 가장 큰 가치”라며 “양수발전의 필요성과 지속성을 사회적으로 확산시키기 위해 정책적 지원과 인식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DL이앤씨는 2025년 본격적인 공사에 돌입할 영동양수발전소 프로젝트에 대한 철저한 준비를 마쳤다. 상부댐은 진입도로 공사를 시작으로 석산 개발, 댐 기초굴착 및 축조 작업에 착수하며, 하부댐 역시 가물막이 설치 후 본격적인 공사가 진행될 예정”이라며 “동시에 모선과 진입터널 굴착을 완료한 뒤 지하발전소 굴착이 시작되며, 모든 작업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장은 휴전선 155마일을 지키는 GOP와 같이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 작업 환경이지만 DL이앤씨가 대한민국의 역사를 만들고 있다라는 자부심으로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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