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학저널 전수진 기자] 최근 전기차 배터리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국내 최초로 전기차 충전기를 제어해 배터리를 진단하고 화재를 예방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개발돼 주목받고 있다.
이 시스템은 클라우드 기반의 진단플랫폼으로,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 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전처리·재가공해 실시간으로 사용자에게 제공한다. 사용자는 스마트 인디케이터와 모바일 앱을 통해 언제든 배터리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해당 시스템은 단순히 배터리 상태 정보를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화재 위험을 조기에 감지하는 이상 진단부터 실시간 스트레스와 노화 정도, 잔존수명 기대치, 차량 관련 종합 경제 정보까지 포괄적으로 제공한다.
이러한 기술을 개발한 ㈜배터와이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배터리의 상태를 통계적으로 추정한다. 계측기 기반으로 배터리의 상태를 인지하던 기술에서 나아가 배터리가 주는 전류/전압/온도 등의 데이터를 고도화된 추정 알고리즘을 사용해 분석하고, 배터리의 수명연장/안전 등에 필요한 구체적 조치를 제안하는 방식이다.
또한, 자동화된 진단플랫폼으로 실시간 진단과 대형 시스템에 대한 정밀 진단을 가능하게 한 것이 특징으로 손꼽힌다.
배터와이는 다년간의 배터리 물성 연구를 바탕으로 배터리 상태를 진단하는 기술을 개발해 다양한 이해관계자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 솔루션은 전기차 배터리의 안전과 수명연장에 필수적인 기술로 B2B, B2C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이와 연계한 관제 솔루션을 통해 집단건물 관리자와 ESS, 플릿 기반 사업자에게 제공되고 있다.
또한, 충전기와 협업을 통해 개발된 스마트충전솔루션은 보급을 앞두고 있으며, 신속한 진단이 가능한 배터리 진단 장비는 배터리 진단 센터와 팩/모듈 제작사에 공급 중이다.
배터와이 한세경 대표이사(사진)는 “배터리 분야는 주로 소재 연구에 집중돼 있었지만, 전기에너지를 연구하면서 소프트웨어와 데이터 결합이 새로운 시장을 열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며 “학교에서는 기초연구를 통해 탄탄한 기술적 기반을 가진 인력을 육성하고, 기업은 산업과 공공에 이바지할 수 있는 혁신을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향후 배터와이는 데이터플랫폼 사업으로 분야를 확장할 계획이다. 전기차, ESS, 충전기를 통해 수집된 배터리 데이터는 가입자가 충분히 확보되면 중고 전기차 거래, 보험 연계 비즈니스, 폐배터리 거래 등의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 대표는 “배터리의 제조 분야에서 앞서 나간 한국이 최근 그 점유율에서 중국에 밀리고 있다. 제조 단계의 혁신과 함께 운용·관리에서의 혁신이 함께 이뤄진다면 다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며 “배터리 생애 전주기를 발달된 통신 기반 기술을 통해 관리함으로써 배터리 선진국의 위상을 다시 회복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최근 인천의 아파트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 사고는 국가적으로 큰 충격을 줬다. 배터리의 안전한 관리를 통해 이러한 화재를 예방할 수 있는 시스템을 보급하고 싶다”며 “‘집단건물 공동관제시스템’이 널리 사용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대중에게 알리는 일에 집중하고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