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학저널 김하늬 기자] 일부 산업에서는 여전히 화석 연료의 부산물로 만들어진 플라스틱과 화학 원재료를 사용하고 있다. 이는 많은 탄소 배출, 공정상 폐기물 뿐만 아니라 사용 후 지속적인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를 유발한다.
이러한 플라스틱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산업부와 한국화학연구원은 바이오 가소제 개발에 착수했다. 바로 바이오플라스틱의 상용화를 위한 ‘PLA용 바이오매스 기반 생분해성 가소제 개발’ 과제로 ㈜거영이 주관기업, 한국화학연구원과 나라켐이 참여하는 5년 차 과제다.
이 과제는 바이오매스와 생분해성 물질을 기반으로, PLA(Poly-Lactic Acid)의 물성 개선을 목표로 한다. PLA는 친환경 플라스틱으로 기존 플라스틱을 대체할 수 있는 유망한 바이오 친환경 플라스틱으로 후보로 주목받고 있지만, 내열성과 물성 측면에서 한계를 가지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화학연구원과 거영은 과제를 통해 여러 종류의 가소제를 연구한 끝에 기존 PLA의 단점을 개선할 수 있는 가소제 합성기술인 ‘PLA 가소제’를 개발했으며, 거영은 이를 통해 사업화에 시도하며 주목을 받았다.
이러한 과제는 나아가 거영이 기존에 진행하던 친환경 첨가제를 요구하는 친환경 플라스틱·고무 산업, 3D 프린터 재료, 페인트, 농약 시장에도 활용될 전망이다.
㈜거영 김승준 대표이사(사진)는 “화학연구원과의 협력을 통해 연구기술개발 로드맵 수립, 신뢰성 있는 데이터 확보 등 다양한 연구 역량을 배울 수 있었다”라며 “거영은 산업적인 측면에서 생산 확대 기술과 원재료 확보, 개발된 제품의 상용화를 위한 파트너십 구축 등 다양한 시너지를 발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거영은 농약용 유화제 제조 기술과 화장품 및 여러 산업 분야에서 사용되는 에스터(ester) 제조 기술을 핵심 기술로 보유하고 있다.
특히 거영의 농약용 계면활성제 ‘유화제’는 농약 산업에서 ‘유제’용 계면활성제의 원료가 된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자체적으로 제조되고 있으며, 효율적인 공법과 고객사의 요구에 부응하는 맞춤형 품질을 제공 중이다. 이러한 유화제를 계면활성제 제조기업에 납품할 뿐 아니라, 거영에서는 농약용 계면활성제의 원료로 사용해, 직접 농약용 계면활성제를 제조해 농약제조사에 제공하고 있다.
또한, 거영의 특수 가소제는 범용 가소제와 함께 사용되며, PVC, 고무(NBR, HNBR 등) 컴파운드 제조 시 온도 저항성을 부여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이를 바탕으로 현재 건축, 자동차, 선박용 부품 등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다.
지난 1988년 설립된 거영은 농약용 계면활성제의 국산화를 선도하며, 농약/방역 산업에서 고객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다양한 첨가제를 연구·생산하고 있다.
최근 여러 산업 원재료 시장에서 친환경 이슈가 대두됨에 따라 거영은 친환경성과 생분해성을 가지는 바이오 친환경 첨가제들을 개발해 환경친화적인 화학제품이 필요한 시장인 화장품용 에스테르, 친환경 페인트 조막제, 친환경 농약 계면활성제, 윤활유 첨가제 산업에도 지속적으로 도전하고 있다.
김 대표는 “거영은 자연 유래 바이오매스 원료와 폐식용유 등 재생 가능한 자원을 활용한 바이오 에스터와 계면활성제를 연구하고 있다”라며, “이를 통해 화석 연료 기반 생산시 발생하는 탄소 배출을 줄이고, 재생에너지 기반의 화학산업 발전에 기여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향후 거영은 친환경 플라스틱 첨가제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며, 해외에서도 특수 첨가제 분야에서 기술력 있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 대표는 “올해는 친환경 첨가제 시장을 적극 연구하고, 그동안 개발된 제품들을 수요기업에 소개할 예정”이라며 “국내외에서 고객사와 화학 시장에 도움이 되는 기업이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