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학저널 김하늬 기자] 필터 기술은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는 핵심기술로, 특히 반도체, 바이오, 제약, 식음료, 수처리 등 여러 고부가가치 산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필터 시장은 해외 선진국 기업들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국내 기업들은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내 필터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속적인 기술 개발과 연구가 요구되는 상황에서 국내 중소기업인 ㈜앱스필이 정밀여과 필터와 수처리 시스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앱스필은 급성장하고 있는 반도체, 리튬 이차전지 산업 분야에서 신속하고 차별화된 고객 맞춤형 개발과 기술지원을 통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고객의 핵심 요구사항을 반영한 신제품을 꾸준히 개발하고 있으며, 이와 관련해 21건의 특허를 확보하고 있다.
최근 리튬 이차전지 산업의 급성장으로 정밀여과 필터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필터에 대한 요구사항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이에 앱스필은 대용량화 및 쉽고, 빠르고, 안전한 사용성을 장점으로 하는 신제품을 출시했으며, 제품의 차별성과 신규성을 바탕으로 특허출원이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반도체 공정이 고집적화, 고도화됨에 따라 프로세스 케미컬 내 포함된 극미량의 금속이온 및 나노 파티클이 수율 저하의 큰 원인이 되고 있으며, 이를 제거하기 위해 정밀여과 필터 기술이 적용되고 있다.
현재 이 시장은 해외 선진 기업이 독과점하고 있음에도 앱스필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해당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관련 기술로 3건의 특허등록 및 2건의 특허출원이 진행되고 있으며, 수요기업을 통한 실증연구 결과 선진사 대비 금속이온 제거 성능은 30% 이상 향상되고, 동등 수준의 파티클 제거효율에서 50% 이상의 유량증가 효과가 입증돼 사업화가 진행되고 있다.
앱스필은 ‘여과, 분리, 농축 기술을 기반으로 인류 행복에 기여한다’라는 미션을 바탕으로 지난 2004년 설립된 기업이다.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지정된 앱스필은 오는 2030년까지 매출 3000억 원을 목표로 신규사업을 개척하고, 국내외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 앱스필은 해수 담수화, 하·폐수 처리·초순수 제조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여과, 분리, 농축 기술을 기반으로 한 시스템 장치를 설계·시공·납품하고 있다. 또한, DAF, DMF, ACF, CF 등의 전처리 여과 시스템부터 MF, UF, RO, CDI, ED, EDI 등의 고도 기술이 복합화된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설계, 제조기술을 확보하며 기술의 다양성을 모색하고 있다.
이러한 앱스필의 주요 사업 부문은 정밀여과 필터와 수처리 시스템으로 구성된다. 산학연 네트워크·국책과제 수행을 바탕으로 원천기술, 응용기술·신기술 확보를 위해 활발하게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앱스필은 다양한 수처리 시스템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DAF 시스템은 나노/마이크로 버블을 이용해 폐수 내 오염원을 응집 부상시켜 제거하는 기술이며, DMF 시스템은 모래와 안트라사이트 등을 이용해 탁도를 제거하는 기술이다. 이 분야에서 앱스필은 관련 특허 9건을 보유하고 있으며, 또 다른 기술인 CF 시스템은 카트리지 필터를 이용해 탁도를 제거하고, 외부형 가압식 UF/NF 여과 시스템인 External UF/NF 시스템과 18Mohm 초순수를 제조하는 시스템도 보유하고 있다.
앱스필 최종영 부사장(사진)은 “향후 앱스필은 반도체 제조용 정밀여과 필터, 반도체 폐수 재이용, 배터리 제조용 정밀여과 필터, 배터리 양극활물질 제조/재활용 공정 폐수 재이용, 바이오/제약용 멸균 필터, 바이오/제약 폐수 재이용, CO2, H2 기체 분리막, 모듈·여과 시스템, 필터 발리데이션·수질 분석 서비스 사업을 핵심 주력 사업으로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최근 앱스필은 CO2 분리막, 모듈·시스템, H2 분리막·평가 기술, 전기화학 기술(ED, CDI)을 이용한 염 제거·농축 기술, 반도체 케미컬 내 미량 금속 제거용 메탈 이온 제거 필터, 나노파티클 제거용 정밀여과 필터, 극성 반도체 케미컬 정제용 불소 고분자 정밀여과 필터, 배터리 슬러리 여과용 대용량 필터, 나노섬유 복합 CMP 슬러리 여과용 필터 등의 기술을 개발 중이다.
또한, Tubular Ceramic membrane과 RO 기술을 이용해 물에 미량 포함돼있는 오일 성분을 제거하는 기술, 고분자 중공사막·CDI 기술을 이용해 강물로부터 용수를 제조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최 부사장은 “국내 필터 산업은 1990년대에 태동해 약 3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현재에도 해외 선진 4개사가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시장으로, 국내 필터 산업의 육성을 위해서는 분석기술, 분석기기 및 테스트베드 지원 등이 필수적”이라며 “앱스필은 혁신적인 여과, 분리, 농축 기술을 통해 다양한 산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글로벌시장 확대를 통해 미래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국내 필터 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정부와 사회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며 “향후 지속적인 투자와 혁신을 통해 국내 필터 산업은 글로벌시장에서 더욱 강력한 위치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