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학저널 박인교 기자] 퍼스널모빌리티 시장은 대중교통이 닿지 않는 장소까지 빠르고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는 장점을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반면 이용자가 늘어나면서 안전사고와 불법 주차 등에 따른 부작용도 발생했다.
아직까지 퍼스널모빌리티에 대한 인식은 안전사고와 부정적인 측면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최근 퍼스널모빌리티 산업에서는 올바른 문화 정착, 제도 개선과 더불어 이러한 부작용을 첨단 ICT 기술을 적용해 해결하기 위해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해외에서는 이미 자동주차, 위험감지, 지오펜스를 활용한 속도 제어 등 다양한 기술들이 개발되고 있다. 전동킥보드의 2인 탑승을 감지해 알람을 주거나 카메라를 활용해 자동으로 멈출 수 있는 기술 등을 개발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에서도 접이식 안전모를 개발해 보호장비 착용의 간편성을 높이고, 주차 스테이션에 충전이 가능한 거치대를 개발해 실증특례를 받아 인천 지역 에서 테스트를 진행 중인 기술들도 있지만 국내 기술 개발은 아직까지 활발하지 않다는 것이 한국퍼스널모빌리티협회 안부현 회장(사진)의 설명이다.
올바른 문화 개선을 위해 구성된 한국퍼스널모빌리티협회(KPMA, The Korea Personal Mobility Association)는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퍼스널모빌리티 관련 문제점들을 해결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인도 중앙이나, 횡단보도, 도로를 막는 주차로 인해 통행에 불편을 주는 사례들이 발생하는데 이를 원천적으로 방지하기 위해 최근 ‘영상기반 상황인식(Situation- Aware) AI’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와 함께 기업·지자체와 협력을 통해 주차와 충전이 가능한 스테이션을 개발·구축하고, 상습적으로 민원이 발생하는 지역의 시니어들을 고용해 킥보드를 정리하는 일자리 창출 사업도 준비 중이다.
또한 퍼스널모빌리티 산업의 발전과 빠른 정착을 위한 사회적 합의와 기준 구축을 위해 PM 면허신설, 사업 허가제, 지역별 운영대수 총량제 같은 기준 마련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퍼스널모빌리티협회 안부현 회장은 “퍼스널모빌리티의 올바른 활성화와 인식 제고, 그리고 산업의 발전을 위해 가장 필요한 점은 이용자들이 안전 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퍼스널모빌리티의 이용 환경에 맞는 법 개정과 PM면허 같은 행정 절차들이 뒷받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협회는 자체적으로 이용 안전 수칙을 공유킥보드 앱에서 띄우거나 킥보드에 걸어 놓고, 거리에 현수막도 설치하고 있지만 인식 개선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이 현실” 이라며 “이러한 문제의 빠른 해결과 안정화를 위해 협회는 퍼스널모빌리티 바른 이용 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현장에서 산업을 직접 운영하는 사업자 교육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안 회장은 퍼스널모빌리티 산업의 정착을 위해 기업들이 안전 문화 정착과 더불어 R&D 사업을 통한 기술 개발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내 퍼스널모빌리티 기업들은 그간 안전문화 정착이나 기술 개발보다는 신규 출점, 가맹 모집에 집중해왔다”며 “이미 몇 년 전부터 기술 개발과 사업을 운영해온 유럽 선진국의 사례 연구와 국내의 교통 상황 연구를 통해 국내에서 잘 정착할 수 있는 산업으로 키워나가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향후 협회는 가장 먼저 협의체를 구성할 계획이다. 퍼스널모빌리티 관련 부처와 기업, 이용자와 비이용자로 구성한 협의체를 통해 퍼스널모빌리티가 빨리 안정화될 수 있도록 기준을 마련하고 그에 따른 기술들을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안 회장은 “이용자들의 안전수칙을 준수하게 하는 홍보 캠페인과 비이용자들의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연구하고, 이를 뒷받침 할 법안 마련에도 기여할 것”이라며 “협회에서는 선진국의 사례와 벤치마킹 영역, 제도개선 자문은 물론 세미나와 컨퍼런스 등 을 통해 미래 모빌리티로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퍼스널모빌리티 산업의 발전에 일조하고 싶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