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학저널 김하늬 기자] 유수의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이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가속화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차 시스템이 상용화 테스트를 시도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자동차공학회(SAE) 기준 자율주행 레벨4 단계는 자동차가 전체 주행을 수행하면서 위험 상황이 발생해도 안전하게 대응이 가능해야 한다.
위험 상황 발생 시 자동차 시스템 스스로 인지와 예측을 통한 대응, 행동 계획, 제어까지 가능해야 함을 의미한다. 레벨3 단계가 운전자의 개입이 필요한 조건부 자동화였다면 레벨4 단계는 고도화된 자동화 단계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내장형 인공지능(AI) 신경망처리장치(NPU) 장착으로 완전한 자율주행을 구현하는 ‘암스트롱(Armstrong™)’은 지난해 2.0 버전에서 기술 고도화를 통해 레벨4 단계의 암스트롱 3.0으로 업그레이드됐다.
차이점은 다양한 AI 학습기법을 적용한 머신의 고도화다. 또한 AI 강화학습을 적용한 머신의 개수도 확장했다.
기존 자율주행차가 고정밀 지도, 라이다, 카메라,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등 일반 센서에 의존했다면 암스트롱은 이에 더해 5세대(5G) 차량통신(V2X) 커넥티드 카에 내장된 AI 신경망처리장치가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저장·비교·전송해 고정밀 지도를 업데이트한다.
특히 이를 기반으로 라이다, 카메라, 레이다 등 센서로 입력받은 데이터를 AI 학습을 통해 주변 환경을 인지하고 관계형 추론에 기반한 AI 알고리즘이 주행 환경을 종합적으로 판단, 출발·정지, 가속·감속, 차선변경을 실행해 안전성까지 강화했다.
이를 적용하면 자율주행 도심 주행은 초보 단계보다 한층 더 능숙해지고, 고속도로에서는 운전자 개입 경고음이 없는 자율주행 기능이 완성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전문기업 ㈜에스더블유엠(SWM Co., Ltd.)이 지난 2014년부터 약 5년 동안 공들여 개발해온 ‘암스트롱’은 국내외 완성차 산업에서 주목하고 있는 자율주행 플랫폼이다.
그 누구도 자율주행의 미래를 예측하지 못했던 2015년, SWM 김기혁 대표이사(사진)는 우수기업연구소육성(ATC) 사업을 통해 암스트롱 연구개발(R&D)에 박차를 가하며 자율주행 시장에서 SWM의 경쟁력 퀀텀점프를 성공시켰다.
SWM은 지난 2005년부터 16년간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며 축적해온 소프트웨어 개발능력을 기반으로 자동차, 중소형 버스 등 자율주행차 관련 서비스, 플랫폼을 제공 중이다.
이를 기반으로 올해부터 ‘자율주행자동차 시범운행지구’에서 암스트롱 3.0의 상용 서비스를 테스트할 계획이다. 오는 2023년에는 암스트롱 5.0을 출시하는 등 완전자율주행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5월부터 ‘자율주행자동차 상용화 촉진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이 시행, 해당 법을 통해 자율주행차를 통한 유상 서비스가 가능해졌다. 이와 함께 자율주행자동차 시범운행지구로 지정된 서울 상암, 세종, 대구 지역 대상으로 자율주행 서비스가 제공될 예정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김 대표는 무엇보다 시민들의 자율주행차에 대한 체감을 우선한 서비스 모델을 고민하고 있다. 시민들이 암스트롱을 통해 자율주행과 그에 따른 사회적 변화를 대비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김 대표는 “산업의 관점에서는 자율주행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이뤄진 듯 하지만, 이것이 상용화됐을 때 기존의 많은 산업과 갈등을 일으킬 가능성도 있다”며 “자율주행은 피할 수 없는 기술의 흐름이고, 이를 통해 일어나는 급격한 변화에 대비해 국민들이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자율주행 기술 개발이 이제 어느 정도 안정화에 접어들면서, 최근 TaaS(Transportation as a Service·서비스로서의 교통) 중심의 서비스 개발에 대한 관심도 매우 높다.
정부는 ‘미래자동차 산업 발전전략’을 통해 미래차 서비스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민간 주도 3대 서비스(자율셔틀, 자율택시, 화물차 군집주행), 공공수요 기반 9대 서비스(이용자 편의, 도시기능 효율화, 국민안전 서비스) 등의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여기서 이용자 편의 서비스는 교통약자 이동지원, 대중교통 최적화, 공유차 서비스 등을 의미한다.
SWM 또한 정부 과제, 일부 지자체들과의 협업을 통해 이러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을 갖고 있다.
김 대표는 “최근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모빌리티 생태계 변화에 자율주행이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SWM은 이러한 변화 속에서 축적된 기술을 바탕으로 수익 창출과 동시에 교통약자용 서비스 등 사회적인 기여가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