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학저널 김하늬 기자] 그동안 물류 산업은 높은 노동의존성으로 인해 흔히 3D(Dangerous, Difficult, Dirty) 산업 분야로 인식 돼 왔다. 노동의존성을 덜고자 도입된 물류로봇조차 비전문가가 운용하기 쉽지 않아 그 한계가 존재했다.
최근 이러한 물류센터의 작업현장을 인간친화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한 노력 끝에 등장한 ‘로로봇(Logis-Robot)’은 로봇 전문가들이 아니어도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물류로봇이다.
일반적으로 물류로봇은 자율주행 기능과 피커추종 기능, Shuttle Function을 갖추고 있다. 로로봇은 이 세 가지 기능에다가 누구나 거부감 없이 물류로봇을 운용할 수 있는 RMS와 SCS 기능이 함께 탑재 됐다는 점에서 시장에 나와 있는 통상적인 물류로봇들과 뚜렷한 차별 점을 갖는다.
특히 자체 개발된 스마트 로봇관리 소프트웨어가 내장돼 있어, 다양한 물류 현장 요구에도 실시간으로 운용기술 적용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고객이 원하는 작업 변경이 즉시 가능하다.
이 뿐만 아니다. 로로봇은 물류센터 내 특성을 반영해 정지간 회전공간 최소화와 굴곡, 경사 동선에서의 안전 주행을 위한 6륜구동 기구설계방식을 채택했다는 점도 눈길을 끌고 있다.
비전 컴퓨팅 기술과 3측방의 LIDAR 기술을 내장하고 있는 로로봇은 자체 충돌방지 알고리즘과 AI 기반 자동 경로 탐색 기술을 적용했다. 이를 바탕으로 현장 맞춤형 자율주행 물류로봇 성능을 완벽히 구현, 50대 이상의 군집주행 혹은 다중로봇 운영환경에서도 안전하게 물류로봇을 운영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현장 맞춤형 물류로봇인 로로봇을 개발한 ㈜힐스엔지니어링은 물류현장 최적화를 위해 AI기반의 자율주행 물류로봇을 연구·개발하고 있는 로봇 테크 기업이다.
오랜 기간 물류컨설팅을 수행해 온 힐스엔지니어링은 3D 특성을 갖고 있던 전통적인 물류센터의 문제점 들을 깊이 인식하고, CES(Clean, Easy, Safe) 특성을 살린 신개념의 인간친화적인 작업 환경으로 개선하기 위한 다양한 물류로봇 관련기술 개발에 앞장서 왔다.
이를 통해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2020’에 한양대와 공동 개발한 로로봇을 선보인 후, 캐나다 로봇기업 캐내디언 로보틱 솔루션스(Canadian Robotic Solutions), 미국 피닉스 글로벌(Phoenix Global) 등으로부터 사업협력의 러브콜을 받기도 했다.
향후 힐스엔지니어링은 물류현장의 CES 특성 구현을 위해 현장에서 사람들의 물류작업을 도울 수 있는 네트워크 기반 물류로봇으로서 청소로봇과 이재로봇, 패트롤로봇도 단계적으로 로로봇 패키지 형태로 구현해 나갈 계획이다.
힐스엔지니어링 박명규 대표이사(사진)는 “기술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지만, 기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4차 산업기술과 같은 신기술이 ‘사람중심적’이어야 하고, 또한 시장에 가까이 다가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뛰어난 기술력도 중요하지만 현장 상황을 고려한 기술 개발이 더 필요하다. 로로봇 시리즈는 철저하게 URS(User Requirement Survey & User Requirement Sheet)에 기반한 시장의 수요를 반영해 실용적인 연구·개발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힐스엔지니어링은 선진로봇 기술개발을 위해 미국의 실리콘밸리에 R&D센터를 개설하고, 다수의 국내 우수 기술기업과 R&D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AI+Robotics’의 기술고도화를 위한 탄탄한 R&D 인프라를 구축하면서 해외 시장공략 방안을 실천하겠다는 것이 박 대표의 목표다.
박 대표는 “국내에서 시장이 커지고 있는 스마트팩토리 사업을 병행하며, 투자에 의존하기 보다는 ‘돈을 버는 물류로봇 테크기업’으로서의 위상을 다져갈 것”이라며 “물류 현장과 유사한 문제를 겪고 있는 국내외 건설 현장의 협업로봇 시장 진출도 눈여겨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그동안 설계를 진행했던 4단계 물류로봇 중 2단계 모델을 완성해 빠른 시일 안에 출시제품의 포트폴리오도 갖출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그동안 진행하고 있던 관련 기술특허 확보를 가속화할 예정으로, 앞으로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힐스엔지니어링이 되도록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