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학저널 전찬민 기자] 가상현실 시뮬레이션이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는 가운데, 도로·교통 분야에도 시뮬레이션 기술이 적용돼 눈길을 끌고 있다.
가령 차량 이동이 많은 도심지 한복판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할 경우 차량 운전자가 스크린에 시선을 빼앗겨 사고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하게 일어날 수 있는 위험성에 대한 사전 분석이 필수적이다.
설치 후에는 이러한 분석에 따른 위치, 크기 등 조정으로 추가적인 시간과 비용이 소모되는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도로 교통 상황을 가상현실 기술로 실제와 같이 구현해 사고위험성과 운전자의 행동을 미리 분석할 수 있게 됐다. 바로 가상현실(Virtual Reality) 시뮬레이션 솔루션 ‘UC-win/Road’ 덕분이다.
UC-win/Road는 게임엔진이 아닌 시뮬레이션에 특화된 자체 엔진을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이미 출시된 VISSIM 실시간 연결 플러그인, MATLab/Simulink 플러그인, BIM설계 지원 플러그인, 시공 관리 플러그인, HMD장비 연결 플러그인 등 다른 소프트웨어와 연계성이 뛰어나다.
또한 인터페이스 개발로 새로운 하드웨어와 연결해 사용자의 특성에 부합하는 ‘맞춤형 VR테스트 시스템 구축’이 가능한 것이 차별화된 점이다. 이를 기반으로 원하는 기능을 추가 할 수 있는 SDK가 제공돼 향후 플랫폼을 다시 구축하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는 UC-win/Road는 실제 실험을 할 때, 시간, 비용, 위험 부담 등의 이유로 현실에서 제약사항이 많은 도로교통, 자율자동차, 피난·대피 등의 테스트를 VR시뮬레이션으로 대체하고 있다.
특히 도로 분야에서는 모의주행 VR시뮬레이션을 이용해 도로선형 설계안의 타당성 검토와 대안 선정에 적용 중이다.
또한 운전자의 행태를 분석하거나 교통안전 분석을 위한 용도에도 활용될 수 있다. 인천공항 제2터미널 개항 전 교통안내체계 분석, 삼성역 디스플레이 광고판이 운전자에게 미치는 영향 분석, 서울-춘천 고속도로의 갓길차로제 주행안전성 분석 사례가 대표적으로 손꼽힌다.
최근에는 도로 경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VR시뮬레이션으로 나무의 위치 조정 등 경관의 배치에도 활용되고 있다.
이러한 기술을 개발한 (주)포럼에이트코리아는 지난 2010년 FORUM8 한국사무소로 출발해 도로, 교통, 자동차, 건축, 도시계획, 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2012년 (주)포럼에이트코리아로 설립됐다.
현재 FORUM8 모든 제품의 한국 내 독점 판매권을 획득함은 물론 자체적으로 연구과제, 맞춤형 개발 등을 통해 보다 다양한 분야에 VR시뮬레이션을 적용하며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다.
특히 도로, 교통 분야뿐만 아니라 차량 간 통신 시스템(V2V서비스) 시뮬레이션, 자율주행 기능 테스트를 위한 VIL시스템 구축, 지구단위계획, 공원계획, 뇌졸중 회복 후 운전가능여부를 판단하는 테스트 시스템 등 자동차, 도시계획 의료분야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주)포럼에이트코리아 김도훈 대표이사(사진)는 “앞으로 피난/화재 시뮬레이션 솔루션을 더욱 확대해 안전한 설계에 보탬이 되고 싶다”며, “건축물의 설계와 완공 후 적용뿐만 아니라, 공사 중 작업자들의 안전을 위해 피난동선 설정 등에도 활용할 수 있어 피난/화재 시뮬레이션이 다양하게 적용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주)포럼에이트코리아는 포스트 코로나시대를 대비해 클라우드를 활용해 설계내용과 완공 후 모습을 공유하고, 서로 의견을 주고받는 비대면 VR서비스를 준비 중에 있다. 스마트도시재생, 스마트건설 등 일반 주민도 참여하는 사업의 경우 이해도를 높이고, 폭넓게 의견수용이 가능한 시스템을 개발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VR시뮬레이션은 사용자가 원하는 대부분을 가상에서 실험해 볼 수 있어 우리의 삶이 안전해지고 편리해지도록 다양한 방식으로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더 많은 분야에 VR시뮬레이션을 소개하고 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가이드를 하고 싶다. 특히 전문적인 솔루션이므로 여러 연구와 논문 작성에 필요한 도구로서의 역할도 확대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