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학저널 김하늬 기자] 최근 모든 산업을 막론하고 ‘4차 산업혁명’ 기술 도입이 이뤄지고 있다. IoT, 빅데이터, AI 등 신기술을 적용한 스마트시티, 스마트카와 같이 새로운 형태와 개념이 등장하면서 각 산업에 생기를 불어넣고 있다.
특히 4차 산업혁명 기술과 융합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건설 분야의 새로운 흐름으로 정의할 수 있는 ‘스마트건설’은 건설사업의 기획, 설계, 조달, 시공, 유지관리 등 전 과정을 IoT,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 기술과 융합한 형태로 주목받고 있다. 이미 미국, 영국, 일본 등 세계 선진국들은 스마트건설 분야 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있으며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우리 정부도 스마트건설에 주목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건설기술 개발 전략·제도개선 방안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2025년까지 BIM, AI(인공지능)를 적용한 건설 자동화 기술개발을 내용으로 하는 ‘Smart Construction 2025’를 제6차 건설기술진흥기본계획(2018~2022)의 비전으로 설정한 바 있다.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해 건설 생산성과 안전성을 혁신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또한 최근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서는 건설 분야 4차 산업혁명 기반의 첨단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건설기술의 개발, 보급·활용을 촉진하고 관련 창업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스마트건설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스마트건설지원센터에서는 건설연의 전문 연구진, 지식재산권, 첨단 시험⋅분석 인프라 등을 활용해, 스마트 건설기술 개발과 검증⋅실증, 제도개선, 성과확산 등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건설산업 분야 기술창업에 특화된 창업지원에도 적극 앞장서고 있는 중이다.
작년 9월 첫 개소한 이래 1단계로 14개 창업기업이 입주했으며, 기업 추가입주를 위해 센터건물을 리모델링해 2단계 입주공간을 새로 마련하고, 8개 창업기업이 추가로 입주했다. 현재 스마트건설지원센터는 외부 창업기업 14개사와 건설(연) 연구자 창업기업 8개사, 총 22개사가 입주해 있으며, 금년에 ‘스마트건설 창업 아이디어 공모전’을 통해 4~5개사를 추가로 선정할 예정이다.
interview.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스마트건설지원센터 진경호 센터장(사진)
그간의 성과는
스마트건설지원센터는 아직 입주 초기임에도 불구하고, 해외 기술수출 1건, 투자유치 5건, 발주처의 현장적용 제안 3건, 한국건설기술연구원-입주기업 공동연구를 통한 실용화 5건 등 가시적 성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일례로, 주상복합 건물 내 관로를 통한 쓰레기 처리기술을 보유한 입주기업은 최근 1200억 규모의 폐기물 처리‧발전시설 사업을 수행하는 태국기업과 컨소시엄 형태로 기술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스프링클러·소화기 오작동방지 특허를 보유한 기업은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내 화재안전연구소와 공동연구를 통해 다양한 환경조건에서 실험을 해 올해 말 제품을 출시할 예정입니다.
현재 센터에서 가장 주력하고 있는 부분은
1단계에서는 창업교육과 컨설팅, 아이디어 구현을 위해 건설연과 창업기업 간 공동연구, 시제품 제작 등 창업 초기 단계에 대한 지원책 위주로 운영됐습니다. 센터의 기본 입주기간은 3년으로 임대료와 관리비 일체가 면제되며 이후에도 실적 등을 평가해 1년 단위 연장이 가능합니다. 2단계에는 개발한 기술⋅제품을 현장에 직접 적용해보는 현장실증사업과 벤처투자 매칭지원 등을 통해 이른바, 창업기업들이 ‘죽음의 계곡’이라 불리는, 시제품 제작 단계에서 양산⋅사업화 단계로 넘어가는 전환과정을 극복하고 성장해갈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입니다. 또한, 별도 센터건물을 신축해 입주기업을 현재 계획된 25개에서 50개 이상으로 대폭 늘리는 방안도 검토 중입니다.
최근 센터에 입주한 기업 현황은
현재 입주기업들은 화재발생시 스프링클러‧소화기 오작동 방지 특허 보유, 드론이용 실시간 토공량 산출 S/W 개발, 지하시설 공사 시 자동 3-D 지도 구축장비 개발 등 기술력을 갖춘 기업들로, ‘2018년 스마트 건설기술‧안전 대전’의 창업 아이디어 공모전 입상 기업들로 입주 공모 평가를 통해 선정됐습니다. 스마트건설지원센터는 입주기업의 보유 기술 사업화를 위해 한국건설기술연구원-입주기업 공동연구를 통한 실용화(5건)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건설 분야 산업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부분은
스마트건설지원센터에서는 스마트 건설기술 개발과 검증⋅실증 등에 기여하고 관련 예비창업자·신규사업 확장을 위한 초기 창업기업들에게 전주기적 창업지원을 제공해 건설산업의 체질개선을 위한 스마트 건설기술의 활성화와 창업 생태계 조성·지원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연구와 사업을 진행하며 정책 또는 사회적으로 더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스마트 건설기술이란 기존 건설기술에 ICT, 빅데이터, BIM, 드론, 로봇 등 첨단기술을 활용하는 융합형 기술을 의미합니다. 스마트 건설기술은 선진국에서 이미 건설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고려돼 미래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창업도 활성화되고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은 건설산업이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며, 자동화⋅고객맞춤⋅정보공유 등의 기술을 접목할 경우, 산업패러다임 전환을 통한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가 가능합니다. 최근 고령화, 근로시간 단축 등 사회 흐름도 건설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는 실정이며, 국내 건설시장은 생산성이 상황에서 고령화·숙련인력 감소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디지털화 · 자동화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습니다.
스마트건설지원센터의 앞으로의 계획은
앞으로 2단계에는 입주기업들이 제품양산을 위한 집중적 투자와 매출 창출이 요구되는 창업 3~4년차에 접어드는 만큼, 국내⋅외 유수 투자사 매칭과 개발한 제품⋅기술이 실제 건설현장에 채택되기 위해 선결돼야 하는 실증경험 확보에 보다 초점을 맞추어 지원해갈 계획입니다. 아울러, 2021년까지 센터 건물을 별도 신축해 현재 22개의 입주기업을 50개로 대폭 확대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 중입니다.
마지막으로 남기고 싶은 메시지는
스마트건설지원센터는 전국에 운영 중인 창업 지원센터 중 유일하게 건설분야에 특화된 센터입니다. 1단계 입주 기업들 중 해외수출 계약, 투자유치, 국내 발주공사 기술적용 제안 등 가시적 성과를 거두고 있는 유망기업들이 이미 나타나고 있는 상황으로, 2단계도 내실 있게 운영해 스마트 건설분야 창업⋅혁신의 요람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