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학저널 이상오 기자] 울산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잡은 울산대교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공업도시, 울산의 남구 매암동에서 동구 일산동을 잇는 총연장 8.38km의 교량‧접속도로다.
울산만을 가로지르는 울산대교는 두 개의 주탑 사이의 거리인 경간이 하나로 연결된 국내 최대 단경간 현수교로, 1150m에 이르는 주탑 간 거리는 중국 룬양대교와 장진대교에 이어 세계 3번째로 긴 단경간 현수교다. 부산의 광안대교보다 두 배 이상 긴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교량이다.
울산대교는 첨단 기술의 장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현대건설의 모든 기술력이 도입됐다. 세계 최초 1960MPa(메가파스칼)의 초고강도 케이블을 적용했으며, PPWS(Prefabricated Parallel Wire Strand ; 조립식 평행선 스트랜드) 가설공법을 본격적으로 국내에 도입한 최초의 프로젝트다.
기존 케이블가설 공법에 비해 공기단축과 품질이 우수한 PPWS 공법은 2013년 현대건설이 터키에서 수주해 수행한 터키 보스포러스 제3대교에도 적용됐다.
이 공법은 케이블을 4가닥씩 테이핑할 수밖에 없는 기존의 AS(Air Spinning) 공법과 달리 직경 5.4mm의 케이블을 100가닥 이상 사전에 수평으로 묶음 처리하는 것이 가능한 공법이다. 울산대교에 사용된 총 7493개의 케이블이 거센 바람에도 견고함을 유지하는 것은 이 PPWS 공법의 역할이 컸다.
울산대교의 기록은 여기가 끝이 아니다. 염포산 급경사 지역에 설치된 교량 종점부의 앵커리지(Anchorage: 다리 양측 지지대)는 국내 최초 지형을 고려한 터널식 앵커리지 공법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7일간의 초유동콘크리트 연속 타설로 7000㎥가 넘는 채움 콘크리트를 타설하는 등 케이블 제작에서 시공에 이르기까지 현대건설의 독자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공법이 다양하게 시도된 구조물이라고 할 수 있다.
울산대교의 개통을 누구보다 손꼽아 기다렸던 것은 바로 울산 시민들이었다. 상시 정체를 빚었던 아산로와 방어진 순환도로의 숨통을 틔워준 것이 바로 울산대교이기 때문이다. 또한, 울산시 남구와 동구를 최단거리로 연결할 수 있는 신설노선이 개설돼 해양관광벨트화 노선 구축과 도시 균형발전·물류 수송 체계를 개선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글로벌 교량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2012년 총연장 36km의 해상교량인 쿠웨이트 자베르 코즈웨이(Jaber Causeway) 교량 공사를 수주한 데 이어, 2013년에는 터키 이스탄불의 보스포러스(Bosphorus) 해협을 횡단하는 보스포러스 제3대교를 수주하며 중동은 물론 유럽과 아시아, 남미 대륙에서 대규모 교량 공사를 수행하고 있다.
특히 동서양을 잇는 보스포러스 대교는 세계 최초로 시도되는 사장교, 현수교 복합 방식의 교량으로, 보스포러스 해협에서도 육지 간 거리가 가장 먼 곳에 건설돼 웅장한 규모를 자랑한다.
현대건설 토목사업본부 김규왕 차장(사진)은 “국내 최초 해외 수주 공사인 태국 파타니 나라티왓 고속도로 건설 공사를 수행하며 세계로 뻗어나간 해외 사업은 ‘20세기 최대의 역사’라 불리는 사우디아라비아 주베일 산업항, 말레이시아 페낭대교, 방글라데시 자무나 다목적교와 같은 대형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시공함으로써 대한민국 건설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고 본다”며 “현대건설은 AI, 빅데이터, 드론, 스마트 홈 등 4차 산업 기술들을 토목 분야에 도입해 생산성을 높이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더불어, 미래 신수종사업을 발굴하고 수주·수행 경쟁력을 높여 고객, 협력사, 임직원 등 이해관계 당사자들의 부가가치 극대화를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947년 출범한 현대건설 토목사업본부는 대한민국 건선업계의 맏형으로서 강인한 의지와 추진력을 바탕으로 국가 기간산업인 건설의 최선봉에 서서 경제개발의 견인차 역할을 수행해왔다.
현대건설은 1966년 국내 건설사 최초로 해외시장에 진출한 데 이어 동남아와 중동 개발 등을 선도하며 대한민국의 기술력을 전 세계에 널리 알려 왔다. 그리고 최근 친환경적 사업운영, 협력사와의 상생을 통해 지속가능경영의 토대를 쌓는 데에도 힘을 쏟고 있다.
김 차장은 “현대건설은 앞으로 고객의 사랑과 성원을 밑거름 삼아 늘 한결같은 열정과 도전정신으로 토목분야 ‘글로벌 톱 티어’를 향해 나아갈 것”이라며 “앞으로도 선진 기술력 확보와 아프리카, 중남미 등 해외 시장 다변화에 주력하며 명실상부한 글로벌 건설 리더로 도약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현대건설 토목사업본부는 4차혁명 시대를 맞아 최첨단 기술을 통해 미래를 준비 중이다. 각 산업 부문 간의 융·복합을 기반으로 건설업의 패러다임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것. 이에 기술간 융·복합을 넘어, 인문 사회분야와의 융·복합을 이루며 업스트림 영역에서 사회적으로 이익을 창출하는 인재를 육성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