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학저널 강영호 기자] 전 세계적으로 환경 보호에 대한 인식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는 가운데, 지구온난화와 환경오염 등으로 인해 기존 난분해 플라스틱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고 있다. 그리고 최근 이러한 난분해 플라스틱의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는 것이 ‘바이오 플라스틱’이다 .
바이오 플라스틱은 생분해성 또는 옥수수, 사탕수수, 콩과 같은 재생 가능한 원료로 만들어 순환이 가능한 플라스틱이다. 토양 중의 세균에 의해서 분해되므로 생물 분해성 플라스틱이라고도 한다.
보통 플라스틱은 자연계에서 분해되지 않기 때문에 공해 문제를 일으키지만, 이 플라스틱은 분해가 탁월하게 이뤄져 친환경 플라스틱으로 주목받고 있다.
바이오 플라스틱은 각 특성에 따라 생분해 플라스틱, 산화생분해 플라스틱, 바이오 베이스 플라스틱으로 구별되며, 이산화탄소 저감, 생분해 등을 중심으로 한 바이오 플라스틱의 산업화 적용은 점점 더 확대되는 추세다.
과거 1회용품을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됐던 바이오 플라스틱은 바이오 베이스 플라스틱을 중심으로 한 기술이 발전되면서 시장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식품 포장재, 농업‧원예용품 분야, 건축 토목 분야, 조경분야, 산업용품 및 산업용 포장재, 문구 파일 분야, 소가전 등 그 적용 분야 또한 다양하다.
이러한 바이오 플라스틱 보급 촉진과 국산화에 앞장서온 한국바이오소재패키징협회는 지난 2006년부터 바이오 플라스틱 분야 문제점을 개선하고, 활성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해왔다.
국내외 원료 제조사, 가공업체, 완제품 생산업체, 관련 단체, 연구소 등과 함께 상생 발전, 바이오 플라스틱 활성화를 위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으며 기업의 협력을 통해 생산설비, 연구설비 중복 투자 방지를 위한 협력활동을 주도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현재 바이오 플라스틱 시장 현황은
바이오 플라스틱 중 가장 활발하게 적용되고 있는 패키징 산업시장의 세계 거시동향을 살펴보면 북미, 유럽 등은 기술력과 시장점유율 우위를 바탕으로 친환경 패키징 분야 등 부가가치가 큰 고급 패키징 분야 시장개척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습니다. 반면, 개발도상국들은 가격 우위를 바탕으로 중저가 패키징의 대량 거래가 주를 이루고 있는 현실입니다.
시장 현황과 규제는 함께 움직이는 경향이 있는데, 바이오 플라스틱의 특성상 물성은 약하고 가격이 비싸 규제와 연계되는 분야에 먼저 적용되는 특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글로벌 친환경 움직임, 지구온난화, 소비자 인식 변화 등에 따라 바이오 플라스틱을 적용하고자 하는 자발적인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어 시장이 활성화되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바이오 플라스틱은 현재 전체 플라스틱 시장의 1~5%를 차지하나, 2030년 이후에는 10% 이상의 점유율을 보이는 산업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최근 바이오 베이스 플라스틱의 약진으로 그 시장은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성장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생분해 플라스틱은 가장 먼저 시작했지만 약한 물성, 높은 가격을 극복하지 못하면 사용량이 늘어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재 적용 분야에 따라 바이오 플라스틱의 3종류를 차별 적용하기 시작하면서 시장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으며, 특히 물성이 우수한 바이오 베이스 플라스틱을 견인차로 바이오 플라스틱 시장이 열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바이오 플라스틱 소재의 장점은
바이오 플라스틱 중 천연물 기반의 탄소중립(Carbon neutral)형 식물체 바이오매스를 적용하는 경우 일반 플라스틱과 달리 분해가 잘 이뤄지기 때문에 이산화탄소 저감 효과에 따른 지구온난화 방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또한 바이오매스의 경우 자연계에서 광합성 작용을 통해 반복적으로 재생산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식물체 바이오매스의 부산물을 이용하고, 커피박, 대두박 등 식품산업의 부산물을 적용하는 추세입니다. 이러한 천연물 소재를 일부라도 적용하는 경우, 플라스틱의 사용량을 줄이게 돼 대량으로 발생되는 플라스틱 폐기물의 소각이나 매립에 따른 환경호르몬 누출, 맹독성의 다이옥신 검출, 폐기물의 불완전 연소에 의한 대기오염 발생 등과 같은 심각한 환경오염의 원인을 감소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천연물 유래 바이오 플라스틱 이외에도 합성수지 유래 바이오 플라스틱이지만 자연계에서 잘 썩는 바이오 플라스틱의 경우 자연계에서 최종 생분해 돼 지구 환경의 부하는 줄여주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최근 바이오소재 패키징 기업들의 애로사항은
최근 ‘자원의 순환과 재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이하 자순원법)’에 의해 1회용 봉투, 1회용 쇼핑백에 대한 규제가 확대 시행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규제 예외 제품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바이오 플라스틱 소재는 생분해 플라스틱, 한쪽 면이 UV코팅된 종이백 등 재활용이 불가능한 소재만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자원의 순환과 재활용 촉진을 역행하고 있다는 주장이 있습니다. 이에 대한 개선점으로 재활용이 가능한 바이오 베이스 플라스틱도 규제 예외 제품으로 해야 한다는 업계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또한 테이크아웃점, 장례식장 등에 합성수지, 금속박 재질의 1회용 컵, 용기, 접시 등의 사용을 억제하고 특히 종이접시, 종이컵 등은 모두 사용 억제 품목에 포함돼 있습니다. 환경마크, 녹색인증 등을 획득한 재활용‧생분해가 가능한 친환경 종이제품이 개발 상용화 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비닐 코팅 종이제품과 함께 사용을 억제하고 있어 바이오 플라스틱 확산 자체를 억제하는 분위기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협회의 앞으로의 계획과 운영 각오는
국내외로 친환경 바이오 소재에 대한 관심은 충분히 높아진 상태입니다. 특히 기존에 우려하던 물성 저하, 가격 경쟁력, 유통 중 생분해되는 문제점들이 보완됐기 때문에 일부 기업에서는 활발히 제품에 적용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국내의 각종 규제나 규격 기준의 미흡 등이 걸림돌이 돼 친환경 바이오 제품 적용이 지연되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현재는 규제, 기준 미흡, 인증 부재 등으로 내수보다는 해외 수출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있지만, 가까운 시일 내에 국내에서도 해외와 같이 활성화 될 수 있도록 활발한 활동을 하도록 할 계획입니다.
이와 같은 환경 속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보 교류를 통한 상호협력, 상생발전으로 생각되며, 이러한 발전은 혼자의 힘으로는 이뤄나갈 수 없습니다. 이에 대응해 협회는 세계 곳곳의 다양한 정보, 연구개발 동향, 제품화 현황, 향후 발전 방향등을 조사 분석해 보급할 계획입니다.
또한 바이오 관련 시장의 확대에 따르는 문제점으로 환경 친화형 제품과 유사제품(그린워싱)을 구별해야할 필요가 있습니다. 기존에 이미 국내외에 관련 규격 기준이 마련돼 있기 때문에 이에 맞춰 인증, 시험성적서 등으로 심사, 검증한 인증 제품을 중심으로 산업화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입니다.
경제적인 성공과 환경 보호, 사회의 후생적인 면을 모두 반영한 지속 가능한 발전을 지속하며, 바이오 플라스틱 관련 연구와 산업화가 점차 주목받고, 더욱 확산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특히 감량, 재활용 측면이 강조된 바이오 플라스틱 위주로 발전해 나갈 것으로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