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학저널 전수진 기자] 최근 블록체인이 인슈어테크 핵심기술로 큰 관심을 받고 있는 가운데 블록체인을 활용한 보험금 자동청구 서비스가 많은 이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스마트 보험금 자동청구 서비스’는 고객이 병원 진료 후 보험금(100만원 미만)을 청구하지 않아도 보험사가 보험금을 자동으로 청구해 지급하는 서비스다.
기존에는 고객이 보험금 청구서류를 병원으로부터 발급받아 보험사에 내방 또는 팩스, 이메일 등으로 직접 신청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지만,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다.
블록체인 통합인증기술을 적용해 보험금 청구부터 지급까지의 전 과정이 블록체인에 기록·관리되며, 필요서류 발급과 보험금 신청과정을 자동화해 고객의 보험금 청구가 보다 편리하고 빠르게 처리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렇듯 블록체인은 스마트 컨트랙트를 포함해 자동동기화, 자동검증 등 보험 프로세스 개선에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는 특화된 기능들을 가지고 있다.
보험상품 설계부터 지급까지 전 과정에 블록체인 기술 적용 시 프로세스 개선을 통해 고객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어 최근 다양한 인슈어테크 기술로서 활용되고 있다.
작년 3월 업계 최초로 출시된 ‘스마트 보장분석 서비스’ 또한 블록체인 기술이 사용됐다.
설계사가 고객과 상담 시 보다 신속하고 정확한 보장분석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서비스다.
과거 보험 상담 시에는 고객 본인이 직접 모든 보험 증권을 찾아 제출하고 설계사는 보험 증권을 보장분석시스템에 수작업으로 일일이 입력해야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하지만 이 서비스는 고객 동의 하에 블록체인·스크래핑 기술을 활용해 전 보험사에 가입된 고객의 보험계약정보를 통합 조회, 수집하는 기능을 갖는다. 이를 통해 보장분석시스템에 자동 입력이 가능하고, 이를 토대로 고객 맞춤형 보장분석 컨설팅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약 42개 모든 보험사(생보, 손보, 우체국 및 공제)의 보험계약정보 조회가 가능하며 해당 보험의 납입보험료, 보장내역, 보험기간, 해지환급금 등 한 번에 조회 가능해 편의성을 높였다.
업계에서 이와 같은 기술을 선도적으로 도입하고 있는 교보생명(주)는 이 시스템을 2020년까지 전국 600개 병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교보생명은 고객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또 다른 기술의 도입도 준비 중이다.
지난 6월 혁신금융 규제샌드박스에 선정된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신원인증 ‘My-ID서비스’에 생명보험사로는 유일하게 참여 중인 교보생명은 현재 새로운 서비스 제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My-ID서비스는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금융서비스 이용 시 소비자의 신원증명 절차를 간소화해주는 본인인증서비스로, 본인의 신원증명 정보를 My-ID 앱에 저장해 타기관에서 인증정보 요청 시 간편하게 사용이 가능하다.
이러한 서비스를 도입할 경우 금융서비스 이용 시 신원증명 절차가 간소화돼 고객 편의성과 접근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교보생명 디지털혁신담당 김욱 전무(사진)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상품을 만들고 프로세스를 개선하는 궁극적인 목표는 고객의 편의와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며 “고객의 Pain point에 대한 개선점들을 잘 찾아내면 타사 대비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춤과 동시에 고객가치 역시 획기적으로 증대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블록체인 기술은 계속해서 진화와 발전을 거듭하고 있으며, 전 세계 많은 보험사들이 PoC, Pilot 등을 통해 블록체인의 잠재 가능성을 눈여겨보고 있는 추세다.
교보생명 역시 블록체인의 미래가치에 대해 충분히 인식하고,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상품/서비스 고도화 및 프로세스 개선을 위한 블록체인 활용방안을 고민 중이다.
김 전무는 “교보생명은 향후 블록체인 사업추진 역량 강화를 위해서 블록체인 기술교육과 전문 인력 육성을 확대하고, 블록체인 전문기업, 대학연구소 등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공동 연구과제 발굴·검증, 사업화 등 산학연 협력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