흩어졌던 홈 IoT Things를 하나로
흩어졌던 홈 IoT Things를 하나로
  • 김하늬 기자
  • 승인 2019.07.22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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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T 기술 융복합 서비스 확산 통해 산업 활성화 ‘가능’

[공학저널 김하늬 기자] 이제 터치 한 번이면 집 안의 모든 사물을 손쉽게 관리할 수 있다. 인터넷만 연결돼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사용할 수 있는 독립형 IoT 허브가 개발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특정 통신사에 개인정보를 제공하지 않고도 휴대폰 하나로 다양한 IoT Things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IoT 기술이다. ‘IoT Gateway 허브’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최근 많은 홈 IoT 제품들은 스마트폰과 연동해 편리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시중에 나와 있는 대부분의 IoT 제품들을 실제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네트워킹 장치 또는 응용 프로그램을 활용해야 한다. 

IoT Gateway 허브는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고, WiFi, BLE, Z-Wave 통신 기반의 여러 IoT Things 단말과 연동해 제어가 간편한 것이 특징이다. 때문에 사용자는 누구나 별도의 장치 없이 집안의 다양한 IoT 제품들을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Wifi나 다른 근거리 통신기술을 활용하기도 하지만 주로 Z-Wave   기술을 잘 활용한다는 것이다. 800~900MHz 주파수 대역을 사용하는 Z-Wave는 블루투스, 와이파이와 비슷한 비면허대역이면서 근거리 통신 기술이지만 전파 간섭이나 혼선이 거의   없고 배터리 소모가 적어 상대적으로 홈 IoT 기기에 적합한 통신 기술이다. 

물론 데이터 전송을 멀티미디어 등 많은 전송을 해야 하거나 항시 전원이 연결돼 있는 디바이스나 제품에는 WiFi나 BLE를 사용해야 한다. 하지만 그 외에는 저전력이면서 커버리지가 가장 좋은 Z-Wave가 매우 유리하다.

Z-Wave기술이 적용된 이 허브는 AP의 하위 단말로 WiFi 또는 Ethernet 라인을 통해 접속되기 때문에 네크워크 서비스 사업자 또는 AP 기종과 무관하게 홈 IoT 서비스 제공이 가능한 것이 장점으로 손꼽힌다.

이 뿐만 아니다. AP(공유기)의 USB 단자에 연결해 Z-Wave 기기를 제어 할 수 있는 IoT 허브도 있다. 무선 네트워크로 배선의 부담 없이 간편한 설치가 가능해 다양한 제품과 간단한 등록으로 서비스 확장이 가능하다. 최소의 비용으로 IoT 네트워크 구축이 가능한 것이다. 

IoT 서비스에서 핵심인 이 가정용 허브를 국내 최초로 공급해 상용화한 ㈜그립(Grib)은 디바이스-네트워크-플랫폼의 3중으로 연결되는 IoT 토탈 솔루션을 확보한 매우 보기 드문 IoT 전문 기업이다.

비교적 폐쇄적인 시스템을 가진 기존 IoT 허브와 달리 Z-Wave 기술을 기반으로 발달된 호환성은 그립만의 장점으로 손꼽힌다. 그리고 이 기술은 통신 규약만 맞추면 국내제품을 넘어 해외제품까지의 연동이 가능하다. 

그립 정연규 대표이사(사진)는 “그립은 탄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가전업체, IoT 디바이스 공급사와 함께 IoT 통신칩·서비스 플랫폼을 적용해 가전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면서 “디바이스 상태를 언제 어디서나 모니터링·제어하고 제품고장 유무, 부품교체 시기를 알리는 등 시민이 실감할 수 있는 서비스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LGU+의 파트너사이기도 한 그립은 최근 홈 IoT 분야에서 세계 최초로 3년 만에 120만 가구 가입을 돌파하며 화제를 모았다. 국내서도 IoT 가입자의 71%를 점유해 1위업체로서 우위를 점하게 됐다. 그 중에서도 스마트 가스락(Gas Lock)은 세계 최초로 개발된 IoT Things다. 

스마트 가스락은 외출이나 출장 시에도 언제, 어디서나 잠금 상태 확인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지닌다. 장시간 가스렌지를 사용하거나 일정시간 가스렌지 사용으로 온도가 60도 이상이 감지되면 위험을 통지하고, 조치가 없을 시에는 자동으로 잠금으로 전환해 사전 위험상황 대응이 신속하게 이뤄진다.

또한 현재 미세먼지 상태에 따라 색상이 변하는 미디어폴 소프트웨어 개발을 성공적으로 완료하여 서울 강남역 사거리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어린이대공원에 시설 안전관리 솔루션을 제공, 다양한 점검지역과 관리 지점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을 운영 중에 있다. 

그립은 2015년부터 3년간 한양대학교 서울 본원 공과대를 대상으로 스마트캠퍼스 실증으로 20여종의 서비스를 구현하는 등 많은 실적과 경험을 보유한 기업이다.

최근 자체 개발한 허브 제품에 AI기술을 접목한 ‘Edge computing’ 기술을 접목한 독립형 IoT 솔루션을 개발·완료했으며, 이에 대한 특허까지 등록 결정된 상태다. 

이 솔루션은 기본적으로 국내에서는 최초로 별도의 서버 플랫폼이나 클라우드 없이 단순히 스마트폰에서 앱만 다운받으면 센서 디바이스의 상태를 점검하거나 제어가 가능한 기술로, 곧 상용화 예정으로 많은 협력 기업들과 서비스 모델을 준비 중에 있다.

이러한 경우 사용자는 통신사의 월 통신 이용료 부담 없이도 간단히 집이나 사무실에서 원하는 IoT 제품들이나 서비스를 자체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필요한 제품들만 활용할 수 있어 매우 간편하면서 경제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최근 늘어나는 1인 가구 또는 독거노인 등의 경우에는 집안 입출입감지 서비스, 가스잠그미 또는 집안 전원 차단 서비스 등으로 보안이나 편의를 제공하는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게 된다. 

해외에서는 국내와 같이 통신이나 전력이 안정적으로 공급되지 못하는 국가나 지역이 많은 편이다. 이럴 경우 그립이 보유한 특허와 AI 기술을 접목한 엣지 컴퓨팅 같은 혁신적인 기술을 활용 시 해결이 손쉬워질 수 있다. 최근 이에 대한 특허 출원이 등록·결정된 상태다.

IoT 서비스에 가장 치명적인 상황은 전원이 한시적으로 중단되거나 통신망의 연결이 중단됐을 경우다. 이러한 경우 클라우드나 외부 서버에서의 기능은 무용지물이 되기 때문에 그립에서 자체 개발한 허브나 디바이스에서 이러한 특정 상황이나 비상 상황에 대하여 우선적으로 필요한 비상조치를 하는등의 AI가 접목된 기술과 방법이다.

또한 그립은 지속적으로 새로운 기술혁신을 위해 인력에 투자하며 기술 발전에 앞서 이에 맞는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 그립이 집중하고 있는 사업은 자체 솔루션의 지속적 혁신을 통한 서비스 모델 확대와 이를 위한 개발이다. 인테리어 사업자, 조명, 중소 건설사, 중소 가전회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콜라보를 추진함으로써 다양한 프랜차이즈 기업이나 빌딩, 건물의 보안 안전관리 서비스, 실내 공기질 관리 서비스를 우선적으로 집중해 시장 확대에 중점을 둘 방침이다. 이를 통해 사용자 일상생활에 IoT 서비스가 쉽게 확산될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이뿐만 아니다. 그립은 중국 지역 현지 업체와 협력으로 그립의 기술과 솔루션을 적용한 집 관리 솔루션을 진행, 추진 중인 이 서비스가 확대될 경우 베트남, 동남아시아까지도 시장 진출을 도모할 전망이다.

IoT는 기술 특성상 타 산업분야에 적용이 대부분인 융‧복합기술로 홈, 빌딩 관리, 가전에 접목해 사용자 패턴, 사용주기 감지, 사용자들에게 교체 주기를 알려주기도 한다. 이는 부동산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IoT 수준에 따라 아파트 브랜드 가치를 높여주기도 하기 때문이다. 전 세계적으로 많은 건설사가 IoT 기술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이유기도 하다.

앞으로는 자동차 등 모든 사물이 IoT 화될 것으로 전망하는 이가 적지 않다. 이에 그립은 기술적인 부분에만 한정 짓지 않고 솔루션을 통해 가치를 향상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스마트 홈, 스마트 캠퍼스, 스마트 팜, 스마트 시티, 스마트 팩토리 등의 단어들이 속속 들리는 요즘, 그립은 점차 더 윤택한 삶을 선사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보유한 독립형 IoT솔루션과 독자적인 플랫폼을 통해 전 영역에 걸쳐 독창적인 서비스를 구상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핵심 기술 ‘IoT’ 선택이 아닌 필수분야, 적극적 정책 지원 필요
 

최근 IoT는 ‘IoT > Cloud > Big data > AI’ 형태로 발전하며 수많은 센서 데이터를 수집·연동하고 있다. 이러한 막대한 데이터 수집이 되면 이에 적용 가능한 클라우드와 빅데이터 기술들을 통해 새로운 서비스 시장이 열리고, 동시에 인공지능 서비스까지 자연스럽게 연결돼 새로운 서비스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립 정연규 대표는 “벤처 붐이 일었던 2000년 초 전화망(PSTN)을 이용한 인터넷이 ADSL, VDSL 등 과도기적 통신 기술이었음에도 정부와 통신사들이 이에 적극 투자를 선행함으로써 한국이 전 세계적으로 IT 강국이 될 수 있었다”며 “IoT 분야에도 이러한 적극적인 지원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초연결시대를 위한 해외 국가들의 IoT에 대한 투자와 기술개발에 대한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중국 미국 유럽 동남아 등 대부분 모바일 사업자들도 IoT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이다. 중국의 경우 중국 셀룰러 IoT 회선 규모가 전년 대비 124% 증가한 7억 6700만 건에 달했으며, 이는 중국 정부가 대규모로 셀룰러 IoT 사업을 추진해 빠른 확신이 가능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정 대표는 아직까지 국내는 중국, 미국과 같은 정부의 전폭적인 지지나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는 환경이 조성되지 않았기 때문에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그립은 IoT 기술과 솔루션을 통해 다양한 기업, 다양한 분야와 융·복합이 가능한 서비스를 창출하며 양적 성장뿐 아니라 질적 성장을 도모할 계획”이라며 “국내를 넘어 해외 국가나 지역에서도 성공적인 IoT 분야의 성공 사례와 서비스 모델을 만들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 글로벌 유니콘 기업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 대표는 IoT 기업들의 생태계 유지·확산에 대한 아쉬움을 전하기도 했다. IoT 산업 특성상 다품종이면서 소량화의 특징이 강해 성장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이 많다는 것. 그리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과 의견을 제시했다.

정 대표는 “정부에서는 핵심 또는 원천기술개발을 제외하고 중앙정부, 지방정부, 공공기관·산하기관 등에 IoT를 포함한 신산업 기술을 적극 적용, 시범 구매를 통해서라도 산업 생태계 유지와 확대에 힘써야 하고, 자발적이고 지속 가능한 시장 분위기 조성을 위해 정부는 정책적 지원을 해당 시장 조성 및 활성화 이러한 과정에서 자체적인 생태계 조성에 적극 행정력을 집중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검증된 IoT 기술이나 제품 등을 산업전반에 적용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이를 적용 시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한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즉 새로운 건물이나 공장, 빌딩 등을 건설 시 IoT등 신기술을 적용할 수 있도록 용적율이나 분양가 상한제 등의 규제 완화, 추가적인 인센티브 등의 혜택을 제공해 자연적으로 산업전반의 수요가 창출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수요가 발생되면 기술개발이나 제품생산, 공급의 연결고리가 발생돼 시장 창출 뿐 아니라 자연적으로 고용 창출의 기대 효과 등 많은 선순환 효과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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