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현장 안전 위해선… 실효성 있는 제도와 스마트기술이 필수
건설현장 안전 위해선… 실효성 있는 제도와 스마트기술이 필수
  • 전찬민 기자
  • 승인 2024.05.24 09: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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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저널 전찬민 기자] 건설현장에서 장비를 사용하는 목적은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것에 있다. 하지만, 생산성 향상에만 집중하다보면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어, 사고 없이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사고예방의 효과를 이론적으로 우선순위를 정한다면 가장 먼저 사고를 일으키는 근본원인(root cause)을 알고 제거하거나 위험이 적은 공법 또는 장비로 대체하는 방법이 있다. 또한 스마트한 각종 센서 등을 활용해 작업자가 위험을 인지해 위험구역에 근원적으로 접근하지 못하도록 하고 가장 소극적인 방법으로는 개인보호구를 사용하는 방법이 있다.

즉, 사고는 한가지의 원인이 아닌 여러 요인이 결합된 복잡계와 연관이 있다고 볼 수 있다. 다시 말하면 여러 가지 관점에서 사고예방 방법을 강구하고 다양하게 접근해야 할 필요가 있으며, 한편으로는 사고의 원인은 무엇인지를 살펴보는 것이 가장 우선시돼야 할 부분이다.

사고의 원인을 분석해보면 크게 객관적으로 설명되는 기술적 원인과 논리적이지도, 합리적이지도 않는 사회적인 원인으로 나눌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고원인에 대한 대책은 기술적으로 수립해 놓고 적용시킬 때는 제도적 장치(시스템)를 활용해야 하는데, 모든 사람(조직)을 만족시킬 만한 시스템이 있겠는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상황이다.

고용부의 자료에 따르면 장비사용이 지속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이로 인한 사고 사망자도 건설업 사망사고의 2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정부도 기업도 많은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사고는 줄지 않고 오히려 증가한다는 것은 그 대책이 실효성에 문제가 있는지, 실행하는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또한, 안전이론에서 말하는 안전 싸이클(PDCA)을 지속적으로 연속성을 가지고 적용시킨다면 사고를 줄이고자하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지만, 이것은 모두가 알 수 있는 단순한 이론임에도 잘 이행되지 않는 이유 중 하나는 조급성 때문이다.

기업(현장)은 이익을 목표로 주어진 원가와 공기내에서 상품을 발주자에게 인도해야 하고, 정부기관은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재해를 획기적으로 감소시켜야 하는 목표가 있다.

즉, 중요한 것은 기업이 살아남기 위해 이익에 가장 큰 관심을 둘 수밖에 없으며, 기업은 보다 많은 이익을 창출하기 위해 안전보다는 이익을 선택하게 되는 경우가 많게 된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원가보다는 안전을 선택하기 쉽게 하기 위해서는 공기와 원가(입찰제도)에 대한 실효성 있는 제도검토가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

한국건설안전학회 건설기계위원회 호종관 위원장(사진)은 “또 하나의 문제는 관련 제도는 있지만 실효성이 미흡하다는 것으로, 제도를 수립할 때는 단기적, 중기·장기적인 대책과 더불어 기업 규모별로 나누고, 또한 관리자, 노동자 등을 구분해 세부적인 액션플랜을 현업에서 작동하게 만들어야 한다”며 “하지만, 아무리 좋은 제도를 마련했다 하더라도 현장 작동성을 위해서는 기술적인 문제보다 사회제도적인 관점에서 좀 더 고민해서 실행이 될 수 있도록 세부사항까지도 충분히 시뮬레이션하고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또한, 안전문화 정착을 위한 캠페인 등 사회적 분위기 조성이 되지 않은 것도 이유가 될 수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안전은 개인의 문제가 아닌 모두의 문제라는 인식 정착을 위해 정부는 물론 언론이나 시민단체에서도 캠페인이나 홍보 등으로 사회적 붐을 조성하는 것이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제도적, 사회적 개선과 더불어 ICT, AI기술 등 첨단기술이 접목된 스마트안전장비를 도입하는 것은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방안이며, 건설작업 인구감소는 더더욱 스마트 장비의 보급을 증가시키는 효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보급되고 있는 스마트안전 장비로는 지게차, 덤프트럭, 굴착기 등 협착사고가 많은 차량계 건설기계에서 근접센서나 8채널 CCTV 카메라를 설치해 조종사가 보행자를 인식하고, 장비자체가 스스로 위험상황을 인지해 움직임을 정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또한, 생산성 향상을 위해서는 굴착기 스스로 작업도 할 수 있는 MC(Machine Control), MC(Machine Guidence) 등도 오래전부터 개발해 적용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한편, 건설기계위원회는 건설장비 효율향상과 사고예방을 확고히 하고자 매월 정기모임을 갖고 각 분야의 문제사항을 토론해 이를 매년 개최되는 세미나에서 공유하고 개선안을 제시하고 있다. 이 세미나는 관련 학계, 장비제조사, 사용자와 임대사까지 참여를 확대하고 있으며 연차가 진행될수록 생산성 향상과 사고예방에 매우 도움이 된다는 호응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호 위원장은 “건설기계위원회의 구성원은 제조사를 포함, 학계와 업계 등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하고 있어 제도 개선 등 다양한 의견을 교환하고, 사고사례나 우수한 신기술 등 전파가 필요한 사항은 업계로 신속하게 전파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며 “학회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는 없지만 학술적인 연구나 실용적인 개발사례 등 꾸준히 문제의식을 가지고, 제조사, 임대사, 사용자 입장에서 모두가 만족하는 실효성 있는 시스템 구축이 되도록 토론을 장을 지속적으로 마련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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