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학저널 전찬민 기자] 자율주행 기술의 발전은 자동차가 단순 이동수단에서 벗어나 이용자의 목적과 요구에 맞는 서비스 구조로 바뀌는 새로운 이동수단의 개념을 만들었다. 이에 따라 특수목적 차량 ‘PBV’가 미래 모빌리티의 핵심 키워드로 손꼽히고 있으며, PBV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기술개발과 투자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현재의 기술 수준과 인프라 상황에서 일반 도로에서의 전면적인 자율주행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특수목적 차량의 프라이빗 영역에서의 자율주행이나 화물 차량의 hub-to-hub 자율주행이 실현가능성이 높은 것이라는 전망이 확고해지면서 자동차업계가 특수목적 차량 PBV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벤츠, BMW, 테슬라 등 글로벌 기업도 역시 자체 플랫폼을 개발해 PBV 시장에 뛰어들고 있고, 학교나 연구소 스타트업 기업 등에서는 용이한 접근성의 강점을 가지고 있는 오픈소스를 기반으로 연구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상용화 기준으로 넘어가면 오픈소스가 가지고 있는 완성도는 기능안정성, 보안 등에서 상당한 취약점이 드러나게 된다.
최근 자동차업계의 화두인 ‘소프트웨어 정의 자동차’ 관점에서나 기능안정성, 보안 등 자동차 산업의 특성을 감안했을 때 이러한 오픈소스의 제약과 한정성이 보완돼야만 한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글로벌 완성차 기업에서 표준으로 채택하고 있는 AUTOSAR(오토사) 기반의 플랫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또한, 최근의 자동차 EE 아키텍쳐가 고성능제어기 기반의 집중화로 40~60개 수준의 ECU를 줄이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분리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고 이를 위해서는 기존의 MCI 기반 AUTOSAR Classic이 아닌 고성능 AP 기반 AUTOSAR Adaptive로 전환이 필요하다.
이 같은 상황에서 ㈜베이리스는 글로벌 표준으로 자리잡고 있는 AUTOSAR Adaptive 기반으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개발해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의 ‘SDV’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베이리스는 모비스와 10년간 양산개발 협업을 진행하면서 글로벌 완성차에서 요구하는 품질 수준과 개발 프로세스를 정립할 수 있었으며,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만들자는 것이 지상과제였다. 또한, SDV를 위해 EE아키텍쳐가 고성능제어기 기반의 구조로 바뀌면서 임베디드 SW전문기업인 베이리스는 더 강점을 가질 수 있게 됐다.
베이리스 김형준 대표이사(사진)는 “고성능 제어기는 SDV를 위한 필수 전제조건이고 SOA(Service Oriented Architecture) 타입의 플랫폼을 위해서는 어댑티브 오토사가 필수”라며 “또한, 서비스의 호환성, 신뢰성, 보안문제 등을 고려하면 어댑티브 오토사 기반으로 가는 것이 사업화를 앞당기는 최선의 선택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자율주행 플랫폼이 없으면 스타트업 또는 중소기업들이 자율주행의 기술들을 개발한다 해도 이를 검증할 수가 없으며, 이는 자동차 산업이 기능안정성, 보안을 검증하지 않고 보완하지 않는다면 사업화를 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베이리스는 10여년간 쌓아온 드론 등 무인이동체 관제시스템의 강점을 가지고 자율주행 플랫폼을 개발해 자율주행차와 자율항행 드론을 접목시킨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전면적인 자율주행 시대가 기술적 측면, 제도적 측면 등 여러 요인으로 지연되고 조정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선제적으로 자율주행 시대를 준비하고 있던 기업들이 사업화와 투자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베이리스는 자율주행 기술이 배송/순찰 로봇, PBV 등의 특화된 시장에서 먼저 상용화 될 수 있다고 선제적으로 판단해 자율주행 차량기술을 무인이동체 전반으로 확대하고 통합하고 있다. 또한, 업계선두인 드론관제 플랫폼을 무인이동체 전반의 FMS 복합관제 플랫폼으로 전개하고 차량에서 확보된 자율주행, OTA 기술들을 드론, 로봇으로 확대해 SDV(Software Defined Vehicle)에서 SDM(Software Defuned Mobility)로의 전환을 가속화하는 차별화된 전략을 계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