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합기술 생태계 구축 위해선, 고급 정책인재가 필요하다
융합기술 생태계 구축 위해선, 고급 정책인재가 필요하다
  • 전찬민 기자
  • 승인 2024.02.29 09: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공학저널 전찬민 기자] 생성형 AI(인공지능),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한 언택트 비즈니스와 온라인 서비스가 제조현장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움직임까지 추동하면서 세계는 4차 산업혁명의 기술혁신과 새로운 기술 융합을 중심으로 산업 생태계의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현재 무역전쟁이라 일컫는 미·중 보호무역 트렌드는 다름 아닌 물밑에서 벌어지고 있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기술 패권경쟁의 산물이라는 평가로 이어지고 있다. 이는 지구상의 초강국인 미국, 중국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 정부가 과학기술, 제품, 정책 개발에 매진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며, 4차 산업혁명 기술의 융합과 산업의 융합은 국가 경쟁력을 보여주는 것이다.

따라서 과학기술정책은 공공기관만의 전유물이 아닌 산·학·연·관의 협력을 통해 국가적인 시너지가 발휘될 수 있다. 또한, 산업기술은 산업융합을 통해 첨단기술로 고도화되고 스마트에너지, 스마트팩토리, 초연결가상화 분야 역시 AI 기술과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기술이 재탄생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융합기술에 있어 가장 큰 문제점은 신기술개발과 사업화 단계에서 규제(포지티브시스템)로 인해 시장 출시가 지연되거나 할 수가 없는 현상이 발생되고 있다는 것이 지적되고 있다. 이러한 규제로 인해 경쟁력이 떨어져 많은 기업들이 해외로 본사 이전을 초래하고 있어 근본적인 규제혁신이 시급한 과제라고 볼 수 있다.

아주대학교 과학기술정책융합연구센터 이주연 센터장(사진)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겸직으로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융합촉진 국가옴부즈만(2015~2017년, 차관급)을 맡아 기업의 융합기술 애로사항을 직접 해결했고 특히, 국무총리실과 함께 규제샌드박스 제도 마련에 중추 역할을 했다. 또한, 지난 2022년 12월에는 강원특별자치도 기업호민관을 맡아서 18개 시군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풀어주는 재능기부 활동도 이어나가고 있다.

이주연 센터장은 “현재 세계 각국은 과학기술 기술개발 투자를 대폭 늘리고 효율적인 투자를 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개발에 힘쓰고 있고, 우리나라도 중앙정부뿐만 아니라 광역경제권의 혁신 클러스터 구축 등을 위한 과학기술의 정책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하지만 과학기술 분야의 정책 인력의 수요 또한 급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실은 이에 대한 수요 예측이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과학기술정책 전문 인력의 양적, 질적 성장을 위한 방안에 대한 연구도 부족한 실정 또한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학제 간 산업간 융합을 통한 문제해결 중심의 통합형·융합형 과학기술정책 전문 인력 육성을 위한 협력 강화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아주대학교 과학기술정책대학원과 과학기술정책·융합연구센터는 과학기술, 융합기술의 초연결 생태계 허브역할을 수행하며 융합인재 육성과 교육혁신을 통한 과학기술정책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과학기술정책융합연구센터는 지난 2015년에 신산업융합기술연구센터로 시작해 2023년에 확대 재편하며,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는 다학제형 정책연구의 전략방향을 설정했다. 이를 통해 과학기술정책 수립과정의 정책 과학화 기반을 마련하고 있으며, 정책과 기술 분야로 구분해 과학기술정책Lab과 산업융합기술Lab에서 각각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과학기술정책Lab에서는 공공-민간 협력형으로 과학기술정책의 글로벌 Think-Thank형 연구에 도전하고 있다. 전략적으로는 뉴노멀 시대 과학기술 이슈를 다루는 민간-공공 협력형 전문가, 국내외 전문 교육기관과의 연합을 통한 글로벌 전문가, 기술-정책 융합형 프로그램 제공을 통한 분야별 맞춤형 전문가 등을 양성하고 있다.

이를 위해 글로벌 협력 통한 대학 간 교육과 연구를 활성화하고 있으며, 과학기술정책의 글로벌 협력을 위해 영국 Sussex대학 SPRU와 2021년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교육(공동강의, Dual Degree)과 공동연구(미래에너지정책)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올해부터 Harvard대학 STPP, MIT대학 TPP와 교육·공동연구를 확대하기 위해 협의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지역연계형(판교-광교-동탄-용인-오송 테크노밸리) 산·학·연 협력 생태계 클러스터를 활성화하기 위해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역거점 클러스터에 있는 출연연구기관(NIPA, KISTEP, KIRD 등), 대기업 연구소, 첨단벤처기업들과 교육 및 연구협력을 진행하고 있으며, 앞으로 연구협력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영국 Sussex대학 SPRU모델과 같은 고급 두뇌집단(Think-Tank)형 정책연구기관으로써 단순한 교육에서 벗어나 정부에 매년 실천적 과학기술정책 대안 제시에 주력하고 있다. 이는 신산업융합기술연구센터를 글로벌 과학기술정책융합연구센터로 확대 개편한 이유이기도 하다.

한편, 산업융합기술Lab에서는 글로벌 산·학·연·관 협력을 통해 산업융합연구 중 스마트에너지, 스마트팩토리, 초연결가상화 연구를 선도하고 있으며, 산·학·연 공동연구 기술개발 결과를 상용화하고 있다.

산업융합연구의 세 분야를 자세히 살펴보면 첫 번째, 스마트에너지 분야는 AI, ICT 기술을 활용한 풍력, 태양광, 연료전지 등 신재생에너지와 같은 분산전원을 ESS와 EMS 기술을 통해 전력 계통에 효율적인 연결을 통한 에너지 최적화에 대한 연구라고 볼 수 있다.

이와 같이 연구실에서는 가정(HEMS), 빌딩(BEMS), 공장(FEMS) 등의 에너지 효율화 사업과 태양광, 풍력, 연료전지 등의 분산전원과 에너지 저장장치(ESS)를 이용한 에너지 최적화를 이루는 마이크로그리드(Microgrid)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또한, 전기자동차 충전인프라와 플랫폼 관련사업(EV Platform), 전자파 플라즈마(Plazma)를 이용한 청정발전시스템, AI기반의 관리기술을 활용한 ESS용 PCS의 안전관리 핵심기술, 복수 수용가 전력서비스 대응용 ESS 기술개발 사업 등도 주요 연구내용이다.

두 번째, 스마트팩토리 분야는 실제 현실을 3D 컴퓨터 그래픽 환경으로 구성하고 제어 프로그램 특성과 관측 Log특성모델을 혼합해 특정한 환경이나 상황을 마치 실제와 같은 환경으로 구축하는 CPS(Cyber Physical System)와 함께 MES, EMS를 융합 연계하는 모델을 연구하고 있다. 또한, 에너지소비 고효율화를 위한 제조 엔지니어링 서비스 개발, 3D혼합현실기반의 생산지원과 제품관리 기반구축 사업, 플랜트 공정효율을 위한 AI기반의 알고리즘 개발 등을 연구한 바 있다.

세 번째, 초연결가상화 분야는 Metaverse, VR/AR/MR/XR을 활용해 인간의 시각, 청각 등 감각을 통한 컴퓨터의 소프트웨어 프로그램 내부에서 가능한 것을 현실과 유사 체험하게 하는 유저 인터페이스 기술로, 현실이 아닌 가상세계를 연구하는 것이다. 주요 연구성과로는 화성시 동탄의 스마트안전 VR/AR 리빙랩 구축, 드론 영상시스템과 인공지능을 활용한 스마트 교량안전진단 시스템 개발, 인공지능(AI)기반 가격예측시스템 데이터 분석 등이 있다.

이 센터장은 “이와 같은 융합기술의 생태계를 조성함으로써 앞으로 과학기술정책, 융합연구의 고급 정책두뇌 육성과 국가 과학기술 발전에 기대가 된다”며 “판교-광교-동탄-용인-오송 테크노밸리 5대 지역거점에 근무하는 과학기술인들에게 정책 관련 지식의 보급과 전파를 통해 과학기술 혁신 클러스터의 허브를 활성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또한, 과학기술 융합 정책인재 육성을 통한 정책 전문화·선진화를 획기적으로 혁신하고, 과학기술정책 교육과 연구의 연계를 통한 정책대안을 제시할 뿐만 아니라 교육혁신을 통해서는 과학기술·정보통신의 가치 창출과 산업발전에 기여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아주대학교 과학기술정책대학원과 과학기술정책융합연구센터는 5년 내 세계 최고의 과학기술정책 전문기관의 위상에 도전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