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교통솔루션의 신화를 쓰다
K-교통솔루션의 신화를 쓰다
  • 김하늬 기자
  • 승인 2024.02.26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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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광안대교에 구축될 스마트톨링 시스템
부산 광안대교에 구축될 스마트톨링 시스템

[공학저널 김하늬 기자] 국내 최초 대형교량을 대상으로 한 부산 광안대교 스마트톨링 시스템 구축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에스트래픽㈜ 컨소시엄이 수주한 57억 원 규모의 부산 광안대교 스마트톨링 구축사업을 통해 오는 11월 말까지 광안대교 진·출입 4곳에 다차로 하이패스 시스템이 구축될 예정이다. 스마트톨링 시스템은 차량의 주행 속도를 유지하면서 무정차로 요금을 수납·통과하는 시스템으로, 교량에 구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하이패스가 없는 차량도 통행료를 위해 서행할 필요 없이 주행 속도 그대로 요금소를 통과할 수 있도록 해 요금소 정체 해소와 안전성 향상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으며, 특히 이번 구축을 통해 향후 다른 대형교량에도 적용이 확장될 전망이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스마트톨링 시스템을 개발해 상용화한 에스트래픽㈜은 지난 2016년 천안-논산고속도로에 최초로 공급을 시작해 고속도로 하이패스 및 스마트톨링 사업 분야 선두에서 모든 종류의 유료도로 요금수납시스템들을 자체 개발해 양산하고 있다.

에스트래픽 김광희 이사(사진)는 “현재 보유하고 있는 하이패스 차량번호 인식 기술은 딥러닝 모델 최적화 연구를 통해 완성된 것으로 국내 차량 기준 번호 인식률 99.9%에 육박하는 뛰어난 성능을 자랑한다”며 “AI와 Deep Learning을 활용한 차량번호 판독 기술의 고도화를 완성해서 해외, 특히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래 교통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차세대 지능형 교통 체계인 C-ITS 사업에서 당사는 정부 주관의 자율주행 실험도시 사업에 참여해, 현장 인프라의 주요 통신 기술뿐만 아니라, 자율주행, 인증관리 체계, 그리고 정보시스템 등 핵심 기술들을 고도화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국내에서 최초로 해외 사업인 콜롬비아 메데진 시 ITS 시스템을 2019년에 성공적으로 개통한 것을 시작으로 방글라데시 등 해외 구축 사례를 더욱 확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2013년 삼성SDS의 도로·철도 시스템 사업 조직이 독립해 출발한 에스트래픽은 설립 후 현재까지 대한민국 교통·IT 솔루션의 역사를 구축하며, 해외에 K-교통시스템을 전파하는 대표 주자로 나서고 있다.

에스트래픽의 교통시스템을 적용한 대표적인 해외 사례로 손꼽히는 방글라데시 파드마대교는 지난 2014년 말 착공해 8년에 가까운 공사 끝에 지난해 6월 개통했다.

파드마대교는 영종대교처럼 1층은 열차, 2층은 자동차가 다니는 복합교량으로 에스트래픽은 파드마대교와 N8 고속도로 노선도의 관리·운영을 맡았다. 2022년 5월부터 시작해 2027년까지 5년간 파드마대교의 교통 및 운영관리, 사고처리, 통행료 수납 등을 책임지고 있다.

도로교통뿐만 아니라 철도 운행의 핵심인 신호 제어시스템과 통신시스템 분야에서도 에스트래픽의 위치는 굳건하다.

에스트래픽은 지난 2016년 SRT 고속철도 신호 사업을 성공적으로 개통해 고속 열차의 안전한 운행에 이바지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2022년 수도권 고속철도 연계 사업과 인천1호선 검단 연장선 신호시스템 사업 등 국내 주요 고속철도와 도시철도 사업에 참여 중이다.

특히 최근 에스트래픽이 집중하고 있는 분야는 바로 한 단계 발전된 열차제어와 무선 데이터통신이 가능한 ‘CBTC(무선통신 기반 열차제어시스템)’다.

현재 일부 노선에 도입된 CBTC는 외산 솔루션으로, 에스트래픽은 국책 연구사업에 참여해 한국형 CBTC 기술을 확보하고자 사업화에 착수했다. 이에 최근 한국형 CBTC인 ‘KTCS-M(한국형 열차제어시스템-메트로)’ 시스템을 개발 완료하고 최고 레벨의 안전성 인증을 받은 데 이어 일산선 KTCS-M 시범사업을 2023년에 완료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부산도시철도 양산선 열차제어시스템 설치 사업을 수주해 열차제어시스템 설계, 제작, 납품, 검사, 설치 및 시 운전을 수행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오는 2026년 6월까지 노선 전 구간에 걸친 완벽한 무인운전을 구현할 계획이다.

김 이사는 “이 사업은 공공기관에서 발주한 KTCS-M(Korea Train Control System)의 첫 사업이며, KTCS-M은 지상의 궤도 회로를 사용하지 않고, 양방향 연속 무선통신기술을 적용해 실시간으로 열차를 제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철도통신 솔루션 분야는 에스트래픽의 또 다른 핵심분야 중 하나다.

이에 최근 에스트래픽은 삼성SDS, 포스코ICT가 참여했던 한국철도기술연구원 국책과제를 넘겨받아 LTE-R 솔루션을 확보했다. LTE-R 열차 무선 차상 장치 분야에서 지난 2022년에 수주한 주요 사업으로는 부산 1호선, 별내선, 김포 골드라인, 동북선, 9호선 1단계, 서울 1호선, 위례 트램 사업이 있다.

지난해 3월 국내외에서 최초로 LG유플러스와 LTE 기반의 철도전용 무선통신 장치 LTE-R 시스템의 차상 장치를 위례 트램에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얻기도 했다. 지금까지의 LTE-R은 2015년 부산도시철도 1호선을 시작으로 경전철, 중전철, 일반철도와 고속철도 등 다양한 노선과 철도차량에 공급돼 구축 중이지만, 트램 선은 에스트래픽이 처음으로 LTE-R 차상 통신 장치를 공급함에 따라 그 의미가 크다고 볼 수 있다.

한편, 에스트래픽이 제공하는 다양한 서비스 중 실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솔루션은 고속도로 통행료 징수의 하이패스 및 스마트톨링 시스템, 기차의 정시성과 안정성을 제공하는 KTX 경부선과 SRT 열차 신호시스템 등 다양하지만 대표적으로 출퇴근 시 시민들이 이용하는 서울지하철 교통카드시스템을 꼽을 수 있다.

특히 에스트래픽은 교통카드 결제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스피드개집표기 분야에서도 단연 독보적인 행보를 보여 왔다.

교통카드결제 시스템은 승객이 승차 전에 개집표기의 카드리더기에 교통카드를 태그하면 요금이 차감되는 방식이다. 에스트래픽은 이러한 교통카드 개집표기 시스템과 교통카드 충전, 발권 장비 등, 역무 자동화(AFC_Automatic Fare Collection) 시스템을 공급하고 있다.

지난 2018년 기존의 서울 도시철도 교통카드 시스템을 걷어내고, 1년이란 단기간에 수도권 275개 역사를 새로운 시스템으로 업그레이드한 성과를 토대로 오는 2027년까지 서울지하철의 운임요금 수집 업무를 지원한다.

2023년에는 서울교통공사와 ‘스피드개집표기 계량 제작구매설치’ 계약을 체결해 사업을 수행 중이며, 기존의 교통약자 개집표기를 스피드개집표기로 교체하고 신결재 시스템 기술 검증용으로 4개 역사에 태그리스와 QR코드 단말기 시범 구축을 준비 중이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성과도 꾸준하다. 2019년 미국 워싱톤 WMATA (Washington Metropolitan Area Transit Authority), 인도 JMRC (Jaipur Metro Rail Corporation), 2020년 인도 DMRC (Delhi Metro Rail Corporation) TVM 발권기 공급을 완료했으며, 2023년 미국 샌프란시스코 BART (Bay Area Rapid Transit) 부정승차 방지를 위한 자동개집표기 공급수주를 통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김 이사는 “국내 사업에서 습득한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미국 워싱턴, 샌프란시스코 지하철의 고질적 요금 누수, 부정승차 문제를 해결하는 FareGate 사업자로 당당하게 선정돼 세계 최고 수준의 K-교통의 기술을 알리는 다양한 성과를 낳고 있다”며 “요금 누수, 부정승차 등 유사한 문제를 가지고 있는 미국의 타 도시와 여러 나라에서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으며, 미국 워싱턴과 샌프란시스코 지하철 AFC 사업으로 지금까지 약 1억 불 이상의 누적 수주액을 확보하고 있다”고 전했다.

향후 에스트래픽은 도로, 철도, 지하철 역사와 공항의 스마트화를 위한 비대면화와 이용자 쾌적성, 안전성 강화를 목표로 연구개발을 이어 나갈 계획이다.

에스트래픽은 미래 도시철도 역사의 무인화를 위해 디지털트윈 상에 현실과 똑같은 시설물을 구축하고 AI·빅데이터 기술을 이용해 각종 설비와 시설을 관리·관제하는 형태로 전망하고 있으며, 도시철도 통합관제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스테이션 사업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공항사업은 인천공항 4단계 프로젝트에 참여해 운항통신, 경비보안, 공항통신 시설 등 4개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현재 에스트래픽은 철도신호 분야에서는 KR에서 추진 중인 일반/고속철도 K2 지상 장치(RBC), K2-KVC 및 연동장치(IXL)의 국내 솔루션으로 해외 진출을 목표로 한다는 계획이다.

김 이사는 “특히 위례 트램 사업의 경우 국내에서 최초로 상업 운전이 예정된 노선으로 당사에서는 트램에 최적화된 LTE 차상 장비를 국내 최초로 개발해 납품함으로써 향후 발주가 예상되는 동탄, 대전, 울산 등의 트램 사업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사는 광역철도 및 고속철도용 자동운전시스템인 KTCS-3 R&D 사업에도 참여해 전자통신연구원(ETRI)과 함께 KTCS-3용 LTE-R 모뎀과 통신 경로 다중화를 위한 스위칭 모듈을 국내 최초로 개발 완료했다”며 “이 장비를 개발 완료 함으로써 향후 KTCS-M, KTCS-2 및 KTCS-3 열차 자동운전시스템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에스트래픽은 지난 2013년 창립 이후, 10여 년간 도로 분야에서 요금징수, ITS, 철도 분야에서 신호, 통신, 역무 자동화를 비롯해 공항의 정보·통신 분야를 아우르는 통합 교통 IT 솔루션 전문기업으로 성장해 왔다.

그리고 이러한 기업의 규모만큼 기술의 깊이와 넓이도 더해가고 있다. 최신 기술인 AI·디지털트윈·MaaS로 진화하기 위한 노력을 수행해 나아가고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해 기존 SW 사업부를 MaaS(모빌리티 서비스) 사업부로 확대 개편, 이동 서비스 예약부터 결제까지 지원하는 단일 플랫폼을 완성할 계획이다.

MaaS와 관련해서는 현재 전남 전 체 대중교통과 연결한 관광 플랫폼 ‘J-TaaS’ 구축을 2023년 6월 완료했으며, K-Maas 사업자로 플랫폼 구축을 수행 중이다. 이러한 구축 경험을 바탕으로 다른 지자체, 기관과도 협력해 시장을 확장할 방침이다. 또한, 향후 도로·철도·요금징수·공항 등 기술의 모든 솔루션에 기술을 녹이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올해부터 에스트래픽은 해외 AFC SYSTEM 시장 확대에 총력을 다할 예정이다.

AFC SYSTEM SOLUTION은 Openpayment 솔루션을 개발해 미국 시장에 진입할 계획으로, 미국 지하철 시스템의 핵심 설비 중 하나인 중앙시스템(Back Office System) 솔루션을 대부분 개발해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에스트래픽이 개발한 이 솔루션은 운수 수입 등 역사 현장 장비의 데이터 수집과 버스, 택시, Micro Transportation을 포함하는 MaaS 솔루션의 한 축으로써, 교통요금 정산을 담당하는 시스템이다.

이에 미국에서 사용이 활발한 교통요금 지불 수단인 신용카드 처리가 가능한 Open Payment 기능 구현을 위해 세계 1위 카드 서비스사인 VISA의 Visa Ready Partner 인증을 완료했으며, 2023년 10월 VISA와 협업을 통해 워싱턴DC에서 미국 정부의 교통기관들을 대상으로 Conference를 개최하기도 했다.

김 이사는 “사람의 삶을 더 쉽고 편안하며, 빠르고, 안전하게 향상시키자는 사업 취지를 바탕으로 고객과 긴밀하게 협력해 미래 지향적이며 혁신적인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교통솔루션·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며 “교통솔루션의 선두 주자로서, 국내를 넘어 K-교통을 전 세계에 펼칠 그 날을 위해, 우리만의 길을 개척해 나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K-교통을 실천한 1세대 기업으로서, 당사와 같은 중소, 중견 기업체들이 해외시장에 좀 더 쉽게 진출할 수 있도록 교두보의 역할을 하고 싶다”며 “에스트래픽을 만드는 것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직원들에 대한 존경과 애정을 보답하고자 항상 노력하는 기업으로 남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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