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학저널 김하늬 기자] 최근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시설물 안전사고와 관련해 정부와 관련 기관들의 재발 방지 노력이 이어지면서, 현장의 작업자와 유지보수자의 안전까지 책임질 수 있는 방안 마련이 모색되고 있다.
특히 열차 이탈, 에스컬레이터 역주행 등 철도 시설물에서 발생하고 있는 사고에 대응하기 위해 국토교통부 주관하에 노후 철길 정비·선로유지관리지침 등이 강화됨에 따라 안전관리 강화 방안을 검토하는 등 권고사항도 조속히 추진 중이다.
그중에서도 국가철도공단 철도시설안전합동혁신단은 효율적인 시설물의 유지관리와 더불어 현장 작업자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관련 기준개정과 지침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안전혁신단은 오송역 단전사고(2018년 11월), 강릉선 탈선사고(2018년 12월) 이후 국토부가 마련한 철도안전 강화대책에 따라 2019년 3월 철도시설 안전문제 공동관리, 현안 사항 등을 총괄 조정하기 위해 국가철도공단과 한국철도공사가 합동으로 출범한 조직이다.
2019년도에 창단한 이후로 큰 현안사항들은 다소 해소됐지만, 건설현장의 인계인수 과정에서 발생하는 두 기관의 이견사항 해소, 안전 관련 기준개정 추진 및 기준개정사항을 설계단계부터 반영하기 위한 설계심사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 중이다.
현재 안전혁신단은 공단·공사 협력을 통한 철도시설 안전업무 사각지대 해소, 철도안전을 위한 중점(일반)관리 대상시설 과제 관리, 철도시설안전 협력체계 강화 및 철도시설 안전기준 개선, 철도발전협력회의 등 협력체계를 통한 현안사항 해소, 설계 및 시공단계별 접점업무 표준화 및 참여로 전 생애주기 안전관리 등 주요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특히 안전혁신단은 개선사항을 발굴해 개정한 설계기준을 현장 적용하고 안전점검을 통한 피드백을 주고받는 체계를 갖췄다.
안전혁신단에서는 개통과정에서 인계인수를 원활하게 하기 위해, 철도공단과 공사 간 협약서를 제정했으며, 현재 모든 철도건설사업에서 해당 협약서를 준용하도록 시행 중이다. 이뿐만 아니라 노반 분야부터 통신 분야에 이르기까지 철도 전 분야에 걸쳐 약 40건의 안전 기준개선을 시행하는 성과를 얻기도 했다.
안전혁신단의 대표적인 성과로는 고소구간에서 작업하는 유지보수자의 안전을 위해 옹벽, 축대, 벽 등에도 안전난간을 적용하도록 기준을 개정한 것을 꼽을 수 있다. 현재 시공하는 구조물에 반영하고 있으며 작업자의 현장 안전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터널 전기, 신호, 통신 케이블을 구성하는 공동 관로의 뚜껑이 지속 파손됨에 따라 유지보수자의 발빠짐, 넘어짐의 우려와 뚜껑의 무게로 인해 유지보수자의 몸에 부담이 발생하는 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안전혁신단은 공동관로 뚜껑과 관련해 공동구 길이를 조정해 무게를 낮추고 단부에 와이어메쉬를 배근해 파손을 최소화하도록 기준을 개정해 반영 중에 있다.
이뿐만 아니라 철도 터널 콘크리트 라이닝 신축 이음부에 들어가는 조인트 프로파일에 대해 고속열차 통과 시 발생하는 풍압·진동 등에 의해 부분 탈락이 발생하면서 팬터그래프 및 전차선으로 인해 급전장애 발생 우려가 나타나 현재 안전혁신단에서는 설계단계에서부터 일체형 조인트 프로파일을 적용할 수 있도록 검토의견을 제시 중이다. 현장 점검과정에서 분리형 조인트 프로파일을 설치했다면, 양생 후에는 그것을 제거하도록 점검하고 있다.
철도시설안전합동혁신단 최두한 부장(사진)은 “철도 건설사업은 길어도 15년 이내이지만, 철도의 이용은 수십 년 동안 지속되기 때문에 국민이 안전하게 철도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원활한 유지보수가 이뤄져야 하고, 기본적으로는 유지보수자의 안전이 확보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안전혁신단은 그간 현장점검 등을 통해 시행한 안전기준 개선사례를 활용해 자주 발생하는 안건에 대해 쉽게 대응·활용할 수 있도록 체크리스트를 발굴·정립해 왔다. 이를 바탕으로 향후 혁신단은 설계사를 대상으로 워크숍을 시행하며 안전혁신단 안전기준 개선사례 교육 등을 통해 설계단계에서 반복되는 개선사항을 최소화해 철도설계품질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최 부장은 “혁신단은 철도시설의 모든 분야에 걸쳐 시설관리체계 간 피드백을 극대화해 철도 공공성 강화 및 안전업무 혁신에 혼신의 노력을 다 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철도를 이용하는 국민들과 시설물을 유지관리하는 작업자들의 안전을 위해 한국철도공사와 협력해 더 안전하고 더 빠르고 더 편리한 서비스 제공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