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학저널 김하늬 기자] 인류와 함께 발전한 상하수도 기술은 오늘날 인류의 건강과 수명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손꼽히고 있다.
2007년 의학 매거진 ‘브리티시 메디컬 저널’에서는 1840년 이후 160년간 현대의학의 최대 업적으로 ‘상하수도 발전’을 1위로 꼽았다. 과거 수많은 생명을 앗아갔던 콜레라와 장티부스 같은 전염병이 사라진 것은 하수도 시설 개발을 통한 깨끗한 수돗물 공급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평가한 것이다.
이러한 상하수도 시설 보급을 위해 국내에서 또한 30~40년간 상하수도와 환경 인프라 구축에 힘써왔으며, 현재까지 압축성장을 이룩한 결과 도시환경, 관련 법령 및 국민의 서비스 요구수준 등이 변화되고 고도화됐다.
최근에는 이러한 변화를 반영하고 과거 시설의 노후화로 보급된 시설의 개량·개선 또는 재건설 등이 필요해짐에 따라 ‘시설 현대화’가 이뤄지고 있다.
일례로 하수처리시설의 경우 과거부터 국민들에게 혐오시설 또는 기피시설로 인식돼 도시지역 외곽에 주로 위치해 있었지만 도시의 팽창으로 지역주민의 민원과 서비스 개선요구에 직면한 상황이다.
이러한 상하수도 시설의 현대화를 위해 정부와 다양한 지자체·기관, 기업들이 나서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건설 엔지니어링 산업을 바탕으로 상하수도 분야에서 국내 최고의 자리를 지켜온 ㈜삼안이 전국 하수처리시설의 현황과 실태를 파악해 전반적인 개량·개선, 재건설 여부와 대안을 마련하고 있다. 또한 정부 정책 방향 결정에 일조하면서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지역의 시설 현대화 필요 여부를 판단하고 사업추진 방안을 논의 중이다.
삼안 상하수도사업본부 조민현 본부장(사진)은 “시설 현대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정책적·기술적 판단오류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하수처리시설과 같은 법정시설, 환경기초시설은 인간 활동이 지속되는 한 영구적으로 필요한 시설이므로 지속 가능한 현대화사업이 돼야 한다”며 “시설 운영자는 물론 다음 세대에서도 개량·개선 또는 재건설이 가능하도록 대안을 마련해야 하고, 이것이 공공 인프라를 다루는 공학 엔지니어의 자세이자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간 삼안은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지방 상수도 건설사업, 한국수자원공사의 광역상수도 건설사업, 국민 개인에 깨끗한 물 공급을 위한 상수도 관로 설치사업, 사용하고 더러워진 물을 정화하기 위한 하수처리시설 건설사업, 하수관로 설치사업, 처리된 물을 재활용하는 사업 등을 수행해 왔으며,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쓰레기 처리와 재활용, 에너지 전환 등 환경 분야 사업으로도 확장을 추진 중이다.
현재 삼안 상하수도사업본부는 상하수도, 환경 분야 엔지니어링 사업을 위해 기술과 경험을 축적한 약 180명의 엔지니어를 보유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최근 삼안 상하수도사업본부는 지속적인 성장과 엔지니어로서의 역량 강화를 위해 전통적으로 수행해 오고 있는 사업은 물론, 새로운 신규 비즈니스 창출을 위해 노력 중이다.
더불어 중앙, 동남, 서남아시아는 물론 동아프리카, 중동, 라틴아메리카 등에 다양한 상하수도, 환경 관련 사업을 수행하고 있으며, 해외 물시장 확대·개척을 위해 역량 있는 엔지니어 확보, 기술 역량 강화에 힘쓰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유기성 폐자원(하수찌꺼기, 음식물 찌꺼기, 가축분뇨, 분뇨 등)을 이용한 바이오가스 생산·에너지 활용, 생활 쓰레기 매립·소각, 소각에너지 활용 등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조 본부장은 “최근 삼안 기술개발센터를 통해 현대사회 메가트랜드라 할 수 있고 시대변화의 중요 이슈인 디지털 전환을 위해 엔지니어링 통상업무 디지털화와 설계 디지털화의 한 축인 BIM 설계기술 확보, 인공지능을 활용한 업무 디지털화 방안을 모색하며 기업의 성장에 주력하고 있다”며 “삼안 상하수도본부는 앞으로도 지속가능한 발전과 더불어 공학 엔지니어로서 미래를 위해 전문지식과 축적된 경험을 가진 전문가로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개인적·시스템적 역량을 모두 갖춘 조직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