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학저널 김하늬 기자] 빅데이터의 활용은 이제 어느 분야에서도 빠지지 않는 키워드가 됐다. 최근 한국철도공사(KORAIL)는 철도 관련 데이터를 민간 분야에서 가치 있게 활용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와 함께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등 첨단 IT기술과 연계한 철도 빅데이터 플랫폼을 바탕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창출과 한국철도의 서비스 품질을 향상시킬 방침이다.
국내 IT기술은 개발 속도와 실용화가 매우 빠르게 이뤄지고 있는 분야 중 하나다. 철도의 각 분야에서는 IT신기술을 빠르게 응용하기 위한 기술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KORAIL은 모바일 분야와 웹서비스, 각종 센싱 부분에서도 해외 철도운영사보다 빠르게 실무에 반영하고 있다.
이러한 활용은 철도의 운영 측면에서 철도운영정보시스템을 통해 효율성을 높이면서도 안정적으로 철도를 운영할 수 있으며, 고객 편의성 측면에서는 ‘코레일톡’ 모바일 앱 서비스 제공으로 예매·좌석 선택·결제 등을 간편하게 처리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빅데이터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KORAIL 미래전략실 미래기술처에서는 전사 주요 시스템의 데이터를 수집해 공사 내 안전·여객·물류·기술 등 분야별 현안문제를 데이터로 해결할 수 있도록 전문적인 분석을 지원 중이다.
지난 2018년도부터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운영 중에 있으며, 빅데이터 수요조사를 통해 발굴한 안전·고객서비스·업무효율화 등 다양한 과제를 빅데이터 포털을 기반으로 서비스 분석 사업을 매년 추진하고 있다.
최근 KORAIL은 다양한 IT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신 IT기술을 개발·적용·보유하고 있다.
철도 운영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철도 운영 현황 파악과 예측 분석을 위한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과 데이터 분석 기술 △AI 데이터 분석, 예측 및 의사결정 △클라우드 기반 시스템 운영·관리 △철도 시설물 모니터링을 위한 센싱·통신 △철도 운영 정보의 실시간 전송 LTE-R 기술 △정보를 안전하게 보호하는 보안, 보안관제 등이 그것이다.
이 외에도 소프트웨어 개발, 데이트베이스 관리, 대용량접속 관리, 네트워크 관리 등 다양한 기술들을 보유하고 있으며, 철도 운영에 적용해 효율적이고 안전한 운영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미래기술처는 빅데이터 분석·활용과 관련해 다양한 산업과 협업을 수행 중이다.
데이터 3법 개정으로 기업이 개인정보를 가명 처리해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됨에 따라 KORAIL에서는 민간의 통신사, 카드사, 신용정보사와 협업을 통해 각 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고객들의 가명정보를 결합해 국내 여행객들의 여행패턴을 분석하는 기술 사례를 선보였다.
미래기술처 심병준 처장(사진)은 “데이터와 관련한 신규 법·제도의 인식도가 낮고, 데이터 유통 시장이 아직 활성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가명정보를 활용하기 위한 과제를 발굴하고 데이터 구매에 적극 참여한 것은 KORAIL의 매우 의미 있는 성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KORAIL은 맞춤형 빅데이터를 제공하면서 중소협력여행사가 이를 활용한 여행상품을 개발·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함으로써 민간 기업과의 동반성장에도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성과들을 인정받아 개인정보위원회가 주최하는 ‘2022년 가명정보 활용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하는 영광을 안기도 했다.
KORAIL은 이에 그치지 않고 향후 더 나은 IT 서비스와 환경을 제공하고 철도 산업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AI, 데이터, 클라우드 등 최신 기술을 바탕으로 기술을 더욱 고도화해 나갈 계획이다.
미래기술처는 AI 기술의 적용으로 철도 시스템에서 발생하는 대규모의 데이터를 분석해 예측 분석과 자동화 기능을 개발하고 이를 통해 운영 효율성의 향상을 모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데이터 활용문화 조성·거버넌스 강화를 통해 철도 현장에서 직원들이 필요한 데이터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데이터포털을 점차 확대해 운영할 계획이며, 정부의 표준화된 공공 DB 개방 정책과 KORAIL 내부 전체 시스템의 데이터 관리체계·품질향상 로드맵에 따라 체계적인 데이터 관리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심 처장은 “모바일 환경에서 철도를 포함한 모든 이동 수단을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서비스(Maas)를 제공하는 앱 고도화를 통해 고객 접근성 향상에 힘쓰고, 클라우드 환경 적용에 따른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을 도입해 유지보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특히 현재 진행 중인 데이터 공개·개방과 관련해 철도 관련 데이터를 개방하고, 민간 기업·개발자들이 다양한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AI·빅데이터 등 기술을 활용해 공공데이터 활성화·데이터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열차 운행 정보와 수송 데이터 등 중요한 정보를 보호하기 위한 보안 체계를 강화할 것”이라며 “IT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적용해 철도의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고객 만족도를 향상시킬 수 있도록 더욱 기술 개발에 힘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KORAIL은 향후 고품질의 철도 빅데이터 구축을 통해 내부로는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에 활용하고, 외부로는 철도 데이터를 활용해 민간 기업 등 다양한 기관들이 부가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심 처장은 “데이터 거버넌스(표준, 품질, 조직) 체계 마련과 정부 정책, 외부 환경 변화에 맞는 공공데이터 개방 전략을 수립하고, ‘찾아가는 철도 데이터 설명회’, 데이터셋(Set) 개발, 경진대회 개최 등 철도 데이터 활용을 적극적으로 독려하며 철도 데이터의 활용을 활성화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국내 철도산업과 더불어 민간 기업·개발자들의 창업과 일자리 창출이 촉진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