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학저널 전찬민 기자] 점점 더 복잡화되고 대형화되는 재난사고에 대응하기 위해 과학적 기반의 예방정책과 선제적 대응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며, 이러한 새로운 과학적 정책을 수립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바로 소방안전 데이터다.
4차 산업혁명을 시작으로 국내에서도 데이터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현재 소방안전 데이터 산업의 필요성 또한 강조되고 있으며, 소방안전 데이터는 소방산업 분야에서 생산되는 다양한 데이터와 자유롭게 가공·융합될 수 있도록 개방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수요자는 언제든 쉽게 활용할 수 있어야 새로운 인사이트를 발견하고 데이터 산업을 활성화해 국가적 재난대응과 예방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소방안전 데이터 산업은 영세한 기업 환경과 작은 시장, 전산화되지 않은 수작업 중심의 문서와 다양성 측면에서 데이터 발굴과 수집, 가공 전 단계에 거쳐 많은 어려움이 뒤따르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소방 데이터 산업의 활성화를 위한 마중물 역할로 소방청이 소방안전 데이터를 개방하고 소방 기술과 용품 등 각종 소방산업 데이터를 수집·제공해 누구나 언제든지 자유롭게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는 ‘소방안전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했다.
소방안전 빅데이터 플랫폼은 지난 2020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이 주관하는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사업이 공고되면서 제안됐으며 최종 선정돼 3년간 플랫폼 구축이 추진됐다.
소방안전 빅데이터 플랫폼의 핵심은 화재, 구급, 소방산업, 화재 IoT, 위험예측 등 소방안전 데이터의 수집·개방·융합을 통해 국민 안전과 직결되는 데이터를 축적하고 제공해 소방산업 생태계를 육성하기 위한 것이다.
이에 소방청을 중심으로 세종, 울산, 전북, 제주, 강원, 서울, 부산 등 시도 소방본부 7곳과 소방산업기술원 등 공공기관과 한국화재보험협회, 올라이트라이프, 업데이터, 플로다, 전북대학교, 에프에스, 데이터사이언스랩, 한방유비스, 예측진단기술, 씨이기술, 씨에이프로텍, 울산대학교 등 민간기관도 참여했다. 또한, 화학재난·스마트시티·소방산업 기술·재난보험·IoT정보기술·AI화재위험 데이터센터, 소방엔지니어링ICT센터, 지하매설배관안전관리빅데이터센터, 스마트소방지능센터 총 9개의 데이터 센터로 구성됐다.
특히, 각 데이터 센터에서 수집한 재난별 출동보고현황, 구조·구급 등 정보, 화재사례, 풍수재해위험지도, 건물화재위험지수, 전기 화재 IoT 센서 정보, 지하배관 안전정보 등 2286건의 데이터를 가공·융합해 제공하고 있다. 또한, 시도 소방본부에서 제공하는 소방안전 정보와 민간기관에서 제공하는 데이터와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소방안전 서비스와 소방산업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소방청 소방분석제도과 119빅데이터팀 박봉섭 소방위(사진)는 “빅데이터 기반의 소방안전 데이터의 개방·공유·유통을 통해서 재난과 안전사고의 대국민 예방 서비스를 강화하고, 소방산업 분야의 인력양성·창업지원을 위한 창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와 함께 소방산업 분야의 확대와 활성화, 그리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개발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를 통해 정부기관, 산업계, 연구소, 대학 등 관련 기관이 플랫폼을 통해서 개방적이고 수평적인 협업체계로 정착해 4차 산업의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며 “또한, 소방안전 빅데이터의 공공·민간 데이터 융복합·분석을 통해 향후 데이터 기반 행정에도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소방안전 빅데이터 플랫폼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소방산업의 생태계 활성화가 우선시 돼야한다. 또한, 빅데이터를 개방하고 있지만 아직 데이터에 활용은 저조한 편으로, 더욱 다양한 데이터와 서비스를 확대하고 사용자의 이해와 관심과 더불어 무엇보다도 빅데이터 플랫폼이 활성화되고 정착하기 전까지 서비스를 고도화하기 위한 예산 지원도 필요한 시점이다.
박 소방위는 “비정형을 포함한 데이터 발굴·개방과 더불어 혁신서비스 등을 개발해 데이터 활용도를 높이고 이용활성화를 위해 데이터 기반 서비스를 기획하고 있다”며 “수요자 맞춤형 서비스를 통해 맞춤형 데이터, 데이터 컨설팅, 분석 서비스 등을 제공할 수 있는 통합 플랫폼 형태로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데이터를 가진 기업,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유롭게 데이터를 거래할 수 있게 오픈 마켓 형태의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