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학저널 전수진 기자] 다양한 산업에서 로봇은 생산성 극대화를 위한 큰 축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인력을 중심으로 발전해온 물류·유통 산업은 몇 년 전부터 감소하는 인구수와 맞물려 인력난을 겪어 왔다. 이에 로봇을 활용해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자 최근 물류·유통 산업에서는 로봇을 도입 또는 희망하고 있는 기업이 증가하는 추세다.
현재 물류·유통 환경에서 중국산 로봇의 사용률은 매우 높은 편이다. 기술 수준과 가격 경쟁력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어 국내 로봇 생산 기업들이 경쟁하기에 아직 어려움이 따른다는 의견도 있다.
이러한 현실에도 불구하고 국내 물류 로봇의 기술 수준은 지난 5년 사이 많은 발전을 이뤘다. 국내 중소기업들도 높은 기술 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며, 자율주행 로봇 솔루션, 관제 소프트웨어 등 융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도 등장했다. 이를 통해 물류·유통 산업의 고비용 구조 개선은 물론 물류 화물의 신속처리와 서비스 질의 개선까지도 모색할 수 있게 됐다.
물류 로봇의 고정밀 자율주행 및 관제 소프트웨어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나비프라도 그중 한 곳이다.
나비프라가 개발한 ‘나비코어(NaviCore)’는 2D레이저 스캐너 기반의 고정밀 위치 인식을 통해 정밀주행이 가능하며, 초기설치·유지보수가 편리한 자율주행 솔루션이다.
대면적(200x200) 공간에서 고정밀 자율주행이 가능하고, 정지정밀도 ±10mm, 이동 정밀도 ±20mm를 보장한다는 점에서 물류 환경에 적합한 기술로 강점을 갖고 있다.
또한 사용자 접근이 용이한 웹 기반 GUI를 바탕으로 한 지도편집과 모니터링 기능을 통한 설치·운영의 편의성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 역시 장점으로 손꼽히고 있다.
물류환경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차륜구동형/지게차/전 방향 로봇에 모두 적용 가능하며 국내외 다양한 모터 드라이버에 대응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나비코어와 함께 나비프라의 핵심 기술로 손꼽히는 ‘나비브레인(NaviBrain)’은 50대 이상의 멀티 로봇을 교착 없이 관제가 가능하고, 다수 로봇의 상태·정보 등을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돕는 관제 소프트웨어다.
네트워크 지연이 없는 경량 프로토콜 기반으로 설계됐으며, MES 및 WMS 등과 쉽게 연동 가능한 확장성 높은 인터페이스를 제공하고 있다. 나비코어와 마찬가지로 웹 기반의 직관적 GUI를 제공하고 있다.
산업용 로봇의 정밀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는 나비프라는 지난 2022년 설립된 스타트업 기업이다.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3’ 현장에서 나비코어와 나비브레인을 적용한 물류 자율주행 로봇과 관제시스템을 선보여 해외 물류 관계자와 바이어들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기도 했다.
특히 나비프라는 포스코와 서울산업진흥원(SBA)이 협력해 추진한 개방형 혁신 프로그램 ‘아이디어 마켓 플레이스(IMP·Idea Market Place)’를 통해 적극 지원을 받으며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으로 뻗어 나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나비프라는 오는 2024년 해외시장 진출을 통해 2025년 매출 400억 달성을 목표로 현재 나비코어와 나비브레인의 기술 고도화를 모색하고 있다.
나비프라 박중태 대표이사(사진)는 “물류 노동의 중심을 사람에서 로봇으로 옮기는 것이 나비프라의 모토”라며 “중소 스타트업 기업이 생존하는 방법은 끝없는 연구개발로 기술 격차를 만드는 방법밖에는 없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세계 1등 제품을 만드는 것을 현재의 목표로 삼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