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광받는 디지털 치료제, 불면증도 셀프케어
각광받는 디지털 치료제, 불면증도 셀프케어
  • 전수진 기자
  • 승인 2022.11.14 15: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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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으로 명명되는 디지털 대전환의 시대 속에 살고 있는 우리는 디지털 기술로 인해 모든 삶의 영역이 변화되는 것을 직접 경험하고 있다. 의료서비스도 마찬가지로 디지털 헬스케어라는 신산업과 상생해야만 하는 시대적 소명에 직면해 있으며, 디지털 전환도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현재 한정된 재원과 높아지는 의료지출 비용, 사회 인구구조의 변화, 기술의 성숙, 소비자의 니즈 증대 등 여러 가지 지표들이 디지털 헬스케어를 통해 의료서비스가 보다 효율적으로 많은 이들에게 제공돼야 한다고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국내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은 아직 산업이라고 할 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실정으로, 각종 규제와 시장 참여자들 간의 이해관계에 따른 갈등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는 것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이로 인해 시장이 확대되지 않다 보니 기술에 대한 검증이나 소비자들의 평가도 받지 못한 유명무실한 솔루션과 서비스들만이 가까스로 생존하고 있는 것이 현재 국내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의 현 주소이자, 냉정한 평가를 내릴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기도 하다. 물론 AI 기술 기반의 각종 솔루션이나 질환관리를 위한 다양한 모바일 어플리케이션들이 소정의 성과를 거두고 있긴 하지만 해외의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과 비교하면 아직 한참 미미한 상황이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디지털 치료제는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과 의료계, 그리고 정부가 서로 연계해서 키워나가야만 하는 솔루션이기 때문에 주목을 받고 있다. 이는 시장의 주요 참여자들이 모두 일정 부분 기대가치를 충족시킬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 구축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현재 의료계는 교육상담료, 모니터링 수가와 같은 새로운 의료 형태에 대한 보상, 그리고 환자의 조기 발굴, 병원에 대한 정기적 방문 독려 등의 디지털 치료제 순기능을 통해 1차 의료기관에 한해 추가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또한, 디지털 치료제를 통해 정부는 늘어나는 의료비용 지출을 보다 적은 비용으로 많은 사람을 케어할 수 있게 되며, 조기 진단과 치료라는 순기능은 중대질환으로의 발병을 관리함으로써 재정지출을 감소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은 제품에 대한 판매와 고객에 대한 관리를 통해 데이터와 수익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바쁘게 살아가는 많은 현대인들이 만병의 근원인 스트레스로 인해 불면증을 겪고 있으며, 이러한 불면증 치료를 위해 병원을 지속적으로 방문하는 것은 많은 제약이 따르고 있지만 디지털 치료제를 활용한다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라 불면증 디지털 치료제들이 속속들이 개발되고 있으며, 그 가운데 불면증 디지털 치료제 ‘솜즈(Somzz)’가 단연 돋보이고 있다.

솜즈의 핵심은 인지행동치료(CBT)에 대한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이다. 의료기관에서 의료인이 30분 이상 시간을 소요해야 했던 일련의 치료 과정을 디지털 기술을 통해 환자가 자유롭게 스스로 케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이러한 일련의 셀프케어를 어떤 알고리즘에 의해 어떤 컨텐츠를 어떻게 주느냐가 솜즈만의 숨겨진 기술이라고 볼 수 있다.

그 예로 솜즈의 임상결과보고서를 살펴보면, 미국 Pear Therapeutics의 불면증 치료제인 솜리스트(Somryst)의 임상결과와 비교했을 때 거의 유사하거나 좋은 결과가 나왔다. 디지털 치료제는 UX(사용자 경험)도 중요하지만 백엔드에 숨어 있는 인지행동치료 기반 알고리즘이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불면증 디지털 치료제 솜즈를 개발한 에임메드는 지난 1999년 설립된 국내 최초의 헬스케어 서비스 전문기업이다. 에임메드는 2015년부터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으로 피봇팅을 하면서, 다양한 모바일 어플리케이션들을 시장에 내놓았으며 그 일환으로 2019년 디지털 치료제 사업본부를 신설하고 개발에 전념해 왔다.

이를 통해 ADHD 치료제 ‘NUROW’를 선보였으며, 현재 연구자 탐색임상을 마친 상태다. 이어 두 번째 제품인 솜즈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지원하는 국가 R&D 과제에 선정돼 개발을 시작하게 됐다.

에임메드 임진환 대표이사(사진)는 “현재 솜즈는 3개 대학병원에서 확증임상을 완료하고, 10월 내에 식약처에 의료기기 소프트웨어(SaMD) 품목허가 신청을 앞두고 있다”며 “또한, 바로 혁신의료기술 평가 신청을 통해 내년 상반기 내에 모든 절차를 완료하고, 국내 첫 번째 상용화 디지털 치료제 제품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디지털 치료제에 대한 사회적 이해도가 아직 부족한 만큼 초기에는 최소한의 의료 네트워크를 통한 시판을 통해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고, 모든 것이 준비됐을 때 Mass Marketing(대량판매)을 기획하고 있다”며 “우선, 의료계와 환자가 디지털 치료제에 대해 인지하고, 그것에 대한 경험이 서로에게 공유되고 전파되는 것이 목표이며, 그렇기 때문에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을 활성화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디지털 헬스케어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을 하나의 독립적인 산업군으로 인정을 하고, 규제 철폐가 아닌 올바른 규제 신설을 통해 신뢰성 있는 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또한, GMP, 보안심사 등 초소한의 기준을 통과한 기업의 제품은 시장 선진입 후평가를 통해 다양한 기술이 발전할 수 있도록 하되, 평가가 낮은 기업에 대해서 퇴출하는 프레임을 가져가야 한다고 임 대표의 의견이다.

한편, 에임메드는 국내 최고의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이 되기 위해 현재도 개발 기술에 집중하고 있고 있으며, 2024년 하반기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디지털 치료제로 촉발되는 의료서비스의 디지털화로 종래에는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의 게임체인저가 되고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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