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학저널 김하늬 기자] 퍼스널 모빌리티는 편리한 이동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는 반면, 이용자들의 안전불감증으로 인한 안전사고 이슈로 긍정과 부정의 관심을 모두 받고 있는 이동수단으로 손꼽히고 있다.

전기를 동력으로 하는 킥보드, 자전거, 소형 전기차, 휠을 포함하는 퍼스널 모빌리티는 환경적인 측면과 물류의 효율적인 운송수단, 도어투도어가 가능한 이동수단으로서 많은 장점을 갖고 있다.

하지만 실제 이용과정에서 발생하는 인명사고는 현재 길가에 널브러진 킥보드, 차량과 도보에서의 교통 흐름의 방해 문제 등과 더불어 퍼스널 모빌리티의 부정적 이미지에 한몫을 더하고 있다.

자동차의 경우 안전벨트가 사고 시 충격으로부터 이용자를 보호하지만 퍼스널 모빌리티의 대부분은 안전벨트와 같은 안전장치가 따로 마련돼 있지 않다. 또한 1차 충격을 흡수하는 자동차와 달리 킥보드와 자전거는 이용자가 오롯이 충격을 떠안아야 하기 때문에 그 피해는 더욱 가중된다.

이러한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전동킥보드 안전모(헬멧) 착용 의무화를 담은 도로교통법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이용자들은 퍼스널 모빌리티 이용 시 헬멧을 포함한 보호장비를 착용하는 것이 의무화됐지만, 편리성을 이유로 헬멧 착용을 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헬멧은 부피가 크고 들고 다니기에 어려움이 따른다. 빠르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퍼스널 모빌리티의 특성 상 무거운 헬멧을 소유하고 다니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이를 위한 보호장비 대여 서비스도 함께 출시됐지만 분실률이 높고, 단속이 줄어들면서 이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는 이용자들이 늘었던 것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접이식 헬멧 ‘세이라(SEIRA)’는 퍼스널 모빌리티의 가장 큰 장점인 편의성을 해치지 않는 형태의 헬멧으로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벌집 구조로 개발된 세이라는 평소에 평평한 상태로 쉽게 접어 가방에 보관하다가 퍼스널 모빌리티 이용 시 버튼을 조이면 머리에 맞는 둥그런 형태가 되는 헬멧이다. 이전에는 없었던 헬멧 형태를 선보이고 있는 만큼 기존의 헬멧 제조 방식과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기술 방식으로 개발된 것이 차별 점이다.

기존의 헬멧은 외피 플라스틱을 만들고 그 안에 완충재를 부착한 다음, 턱 끈을 다는 과정이었다면 세이라의 제조방식은 더욱 복잡한 기술과 공정 과정을 거친다.

특히 기존의 헬멧 부품과는 완전히 다른 원단(Fabric Material)을 주요 소재로 하고 있으며, 내구성이 강한 원단에 플라스틱을 성형 주입하는 인서트 사출 방식의 헬멧 제조 기법을 세계 최초로 적용했다.

이러한 기술을 바탕으로 세이라는 글로벌 안전인증(CPSC, CE, KC)을 받았으며, 경도와 강도의 질기고 강한 외피를 형성하면서 동시에 쉽게 접을 수 있는 뼈대를 갖게 됐다.

뿐만 아니라 완충제 EPS는 서로가 서로를 지탱하며 강인함을 유지해주는 ‘벌집 구조(Hive Structure)’로 제작돼 쉽게 펼치고 접을 수 있으면서도 조립되어 하나로 합체되었을 때 완전한 강도를 이룰 수 있도록 설계됐다는 점이 특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이밖에도 완충재들의 내구력 유지와 파손 방지를 위해 헬멧 내피에도 PU 재질의 키스킨을 부착했는데, 이 또한 헬멧 제품 중에서는 유일무이한 형태를 자랑한다. 덕분에 이용자들이 흘리는 땀이 완충재에 스며들지 않고 물이나 손세정제 등으로 닦을 수 있어, 냄새 걱정 없이 쾌적한 이용이 가능하다.

이러한 기술을 개발한 ㈜네이처모빌리티 박현준 이사(사진)는 “세이라는 4년 동안의 개발기간 동안 수없이 많은 실험과 시행착오, 그리고 안전인증 테스트를 거쳐서 만들어진 제품이다. 개발 과정에서도 수많은 사용자 조사(UX Research)를 거쳐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해 오늘날의 양산 버전까지 나오게 됐다”며 “세이라의 내년 본격 출시를 앞두고 있는 만큼 더 편리하고 기능적으로 완성도 있는 헬멧과 더 아름답고 매력적인 헬멧을 만들기 위한 기술, 두 가지 방향성을 두고 개발을 위해 꾸준히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술 개발의 중심은 언제나 유저를 초점에 두고 이뤄지고 있다. 아무리 난이도 있는 기술도 유저를 만족시키지 못하고 선택받지 못한다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기술 개발과 다양한 소재 테스트 과정 중에도 유저와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지속적으로 피드백을 받아가면서 혁신하도록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네이처모빌리티는 지난 2018년 설립된 모빌리티 스타트업이다. ‘찜카’라는 모빌리티 플랫폼 서비스를 기반으로 차량을 쉽고 빠르고 편하게 빌려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 기업으로 출발해 현재는 렌터카 이외에도 항공, 철도, 킥보드 공유 모델까지 사업을 확장했으며, 내년 세이라의 본격 출시를 앞두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다양한 기업·기관들과 협의를 진행 중이다.

세계 최초로 원단 재질(Fabric Material)을 도입해 개발한 세이라는 네이처모빌리티 자체 사용자 조사 결과 쉽게 접어서 보관할 수 있는 편의성 측면의 장점 외에도 디자인 측면에서 스타일링에 강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캐주얼, 정장, 아웃도어 등 의류 스타일에 패션 아이템처럼 어우러진다는 점에서 이용자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이에 네이처모빌리티는 이러한 디자인 측면의 아름다움을 더 극대화해 기존에 제조하던 PVC원단에서 핸드백 재질의 합성 피혁과, 천연 소가죽 원단으로도 외피를 형성해 보다 더 발전된 디자인 제품으로 경쟁력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이는 기존의 원단 사출방식과 차별화된 리버스 사출 방식의 기술을 도입한 것으로, 이에 대해서도 정부 기관으로부터 기술력과 상용화 능력을 인정받았으며, 추가적인 정부 지원금을 받아 기술 개발에 더 많은 투자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고 있다.

박 이사는 “퍼스널 모빌리티를 이용할 때는 헬멧을 착용하는 것이 아주 당연한 문화가 정착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모든 이용자들 스스로의 안전을 지키고 나아가 타인의 안전을 위해서도 반드시 그렇게 되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 기업들은 이용자들이 보다 편리하게 퍼스널 모빌리티를 이용할 수 있도록 선진적인 서비스 방식을 도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네이처모빌리티의 세이라가 그 선례로서 전 세계 헬멧 시장에 신선한 반향을 일으킬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더 많은 사람이 헬멧을 쓰고 본인과 타인의 안전을 지킬 수 있는 선진적인 퍼스널 모빌리티 이용문화를 만들어 나가는 데 앞장서고 싶다. 제품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면, 세이라 그리고 네이처모빌리티의 진가를 알아주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