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학저널 김하영 기자] 겨울철 고속철도 주행 중 대차부 등에 부착된 착설이 분리되면서 궤도에 깔린 자갈 튀어오름을 발생시켜 유리창과 각종 열차 부품의 손상을 발생시켜왔다.
안전성을 자랑하는 고속철도에서 유리창 파손은 이용객들의 불안감을 조성한다. 운영기관 입장에서도 유리창 교체에 들어가는 시간과 비용으로 인한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
이에 매년 겨울철마다 계속해서 발생하는 유리창 파손에 대해 신기술·신공법 적용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고 지난 2018년 국토교통부 과제를 통해 해결책이 마련됐다.
고속철도 착설에 의한 문제(유리창 파손 등)를 인식하고 이에 대해 해결책을 찾던 한국철도공사(KORAIL)와 국내 중소기업은 국토부 5개년 과제(2018~2022)를 통해 ‘Anti-icing 및 De-icing’ 기술을 개발했다.
Anti-icing 및 De-icing 기술 개발은 국내 고속철도 전용 개발로, 국산 KTX와 EMU 기반 적용으로 국내실정에 맞춰 최적화한 기술이다. 이미지 검사 방식 착설검사기술, 국내 고속철도 전용 착설방지용액 및 분사장치 등이 적용됐다.
현재 수도권철도차량정비단(고양)에 설치돼 테스트 중인 이 시스템은 KTX 차량기지 내 선로에 설치돼 열차 운행 전후 자동으로 작동하며 얼음과 눈으로 인한 피해를 예방한다.
고속주행에도 잔존하는 착설방지용액을 차량 하부에 뿌려 눈과 얼음이 부착되는 것을 방지하는 방식이다. 절연성, 부식영향성 등 관련 공인인증기관 평가로 안전성과 친환경성을 확보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이 과제에서 시스템 설계부터 제작, 설치 및 시운전 등을 수행한 유네코㈜ 철도사업본부 문영배 사업본부장(사진)은 “5년 간 기반 Anti-icing 및 De-icing 기술 개발, 시스템 설계 및 제작, 현장 설치 및 시운전 등 각 분야에서 KORAIL의 적극적인 협조를 받아 업무를 수행할 수 있었다”며 “테스트 대상이 되는 열차 차량의 지원, 설치 장소 및 시운전 관련 협조, 열차 차량에 대한 전문 지식을 기반으로 한 기술 지원, 열차 운행 조건에 대한 전문성을 기반으로 한 시운전 지원 등을 통해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설립 당시 주물 및 산업기계 제작 기업이었던 유네코는 철도관련 산업기계, 제륜자 개발 등에 일부 참여하던 중 차륜전삭기와 차륜선반을 국산화하면서 현재 철도사업본부를 주요 사업본부로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유네코는 최근 ‘브레이크 디스크 자동 삭정 장치’를 개발하며 또 다른 철도 기술 개발의 행보도 보이고 있다. 국내의 브레이크 디스크 삭정은 수동 작업이 대부분이었지만 투입되는 많은 인력과 오랜 시간 소요 등에 한계가 있었다. 이에 대한 자동 공정의 필요성을 느낀 유네코는 자동 삭정 장비를 개발, 삭정 작업시간을 기존 대비 1/3로 줄이면서 작업자 부담을 최소화했다.
유네코는 창립 후 30여 년간 철도검수설비 국산화 개발과 더불어 철도차륜 삭정 장비 기술(차륜전삭기와 차륜선반), 자동일상 검사기술, 윤축형태 측정기술, 산악열차 제조 기술 등을 개발해 왔다. 이와 함께 인도, 유럽 등 여러 국가에 대한 수출 및 교류도 추진 중이며 이를 바탕으로 세계적인 철도종합검수설비 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는 계획이다.
문 사업본부장은 “글로벌화되고 있는 현재 전 세계 철도 기술이 수입되고 반대로 국내의 다양한 기술이 수출되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그 속도가 일부 늦춰줬지만 이러한 추세는 계속될 것이며 향후 유네코도 이러한 세계 철도 기술의 일환을 담당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다만 철도 분야 연구 기관들의 교류가 더욱 활성화되고, 복잡한 인증시스템을 국내 현황과 실정에 맞춰 최적화하는 등 국내 철도 중소·중견 기업들이 활약할 수 있는 환경이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유네코는 국내 검수설비 기업 중 개발, 설계, 제작, 시운전, 프로그램 등 모든 것이 가능한 기업으로, 이를 바탕으로 고객 니즈에 맞춰 다양한 기술개발을 계속 진행할 예정”이라며 “철도 검수 분야의 핵심 기술 개발 기업으로서 국내 철도 산업에 이바지하고 나아가 세계에서 한국 철도 기술의 우수성을 알리고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