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학저널 전찬민 기자]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스마트시티 분야는 전 세계적으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 분야 중 하나다. 하지만 도시 인프라, 에너지, 모빌리티 등에 대한 기술 연구개발에 집중돼 있어 일반 시민들이 체감하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있으며, 특히 장애인과 같은 사회적 약자를 위한 기술과 서비스는 미비한 상황이다.
실시간으로 최단 경로를 제공해 길을 안내해주는 내비게이션은 장애인이 아닌 비장애인의 기준에 맞춰져 있고, 주문하기 편리하게 만든 키오스크는 고령자나 장애인에게 큰 허들이 되고 있다. 이러한 사회적 문제는 기술 개발의 속도가 사용자의 속도보다 빠르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모두가 체감하고, 활용할 수 있는 스마트시티를 만들기 위해서는 누구나 쉽게 도시에 접근할 수 있고, 도시에서 제공하는 인프라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우선시 돼야할 필요가 있다. 즉, 장애인, 비장애인, 고령자 등 도시의 모든 사람들이 체감하고, 활용할 수 있는 기술과 서비스를 기반으로 도시를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현재 스마트 케인, 시각장애인용 내비게이션, 점자 키오스크 등 다양한 형태로 사회적 약자를 위한 기술들이 활용되고 있지만 이러한 제품 혹은 서비스가 기술적으로는 최신, 최고의 기술이라 할지라도 사회적 약자에게 받아들이기에는 어려운 기술이라는 것이 한계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술적인 부분과 함께 사용자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지속적인 장애인들과 사용성 테스트를 진행과 피드백을 통해 서비스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 이에 따라 장애인에 최적화된 기술 개발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며, 최근 ㈜엘비에스테크가 무장애 스마트시티 플랫폼을 앱 형태로 제공하고 있는 G-EYE 서비스를 선보이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G-EYE 서비스는 비대면 주문/결제와 보행 내비게이션 기능으로 이뤄져 있으며, 비대면 주문/결제는 스마트폰에서 텍스트와 음성을 기반으로 손쉽게 매장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기존의 서비스는 이미지 형태로 메뉴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반면, G-EYE 서비스는 텍스트로 메뉴를 설명해 시각장애인도 쉽게 메뉴를 인지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높였다. 또한 텍스트를 활용한 인턴페이스를 기반으로 정보를 제공하기 때문에 시각장애인뿐 아니라 고령자와 정보 취약 계층까지 서비스를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보행 내비게이션 서비스의 경우, 인터페이스를 중심으로 한 시각장애인용 보행 내비게이션, 보행로 데이터에 초점을 맞춘 지체장애인용 보행 내비게이션 기능이 핵심이다. 보행로에 발생하는 상황, 상태에 대한 정보를 기반으로 경로를 설정하며, 최종 목적지의 입구와 접근성 정보 제공을 통해 사용자의 이동과 접근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엘비에스테크 이시완 대표이사(사진)는 “시각장애가 있는 사촌 동생의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되며, 미국에서 위치 기반 관련 사업을 통해 쌓은 노하우를 기반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솔루션을 개발하게 됐다”며 “이에 지난 2017년 시각장애인을 위해 스마트폰으로 방향을 가리키면 해당 방향에 있는 건물의 정보를 알려주는 공간감지 앱 서비스를 개발해 기술력을 인정받아 2018년 공공데이터 활용 경진대회 대통령상을 수상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실제로 시각장애인과 사용성 테스트를 진행하며 경로 안내에 대한 니즈를 확인할 수 있었고, 이러한 부분을 반영해 서비스를 내비게이션 형태로 고도화했다. 현재는 시각장애인에서 지체장애인까지 사용자의 유형을 확대했으며, 장애인을 위한 앱 서비스와 함께 보행로 중심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무장애 스마트시티 플랫폼은 장애인의 이동 반경을 넓히고, 자연스럽게 사회 활동의 기회를 늘릴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한 비장애인이 내비게이션을 통해 새로운 장소를 찾아가거나 카페에서 메뉴를 주문하듯이 일상생활을 사회적 약자도 동일하게 누릴 수 있게 만들 수 있고, 자연스럽게 사회활동에 참여해 사회적 약자에 대한 차별 완화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국내의 경우 보행로 관련 데이터 생산 혹은 관리에 대한 명확한 표준체계가 없어, 보행로 관련 표준체계가 이동약자, 배송로봇, 모빌리티 등 다양한 분야에 있어서 필수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엘비에스테크는 보행로 데이터에 대한 표준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다양한 방면으로 준비하고 있다.
자체적으로 인공지능 기술 접목을 위한 보행로 주행 영상과 이미지 데이터를 수집해 기초 데이터를 구축하고 있으며, 내비게이션 서비스에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해 데이터의 최신성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특히 대외적으로 행정안전부, 한국국토정보공사와 함께 주소 기반의 공간 인프라 표준체계 관련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이동 약자, 자율주행 배송로봇, 모빌리티 등 다양한 유형의 대상자가 사용할 수 있는 데이터의 표준체계 구축을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표준체계는 보행로 관련 서비스 개발에 있어 필수적으로 필요한 데이터의 표준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엘비에스테크는 K-Smartcity 복지 모델 구현을 통해 해외 시장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해당 국가의 특성에 따른 데이터 제작과 앱 서비스의 현지화 작업을 통해 해외 시장에서 실증과 사업화를 진행할 예정이며, 올해 상반기 진행된 베트남 현지 시각장애인 무장애 스마트시티 플랫폼의 실증 성공 사례를 기반으로 동남아, 유럽, 미국 등 시장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서비스 측면에서 시각, 지체장애인의 대상 서비스의 사용자 유형을 고령자, 임산부 등을 포함한 이동약자 전체를 대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나아가 자율주행 모빌리티와 연계해 모든 사용자의 라스트/퍼스트마일에 적용 가능한 앱 서비스로 고도화하는 것을 목표로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