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학저널 전찬민 기자] 올해 초 레미콘 품질관리 부실로 인해 광주의 한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붕괴사고가 발생했다. 이는 국내 건설현장에서 동일하게 발생 할 수 있는 사안으로 건설현장 중대사고를 예방하고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불량레미콘 공급 등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방안이 필요한 시점이다.
현재 레미콘 생산단계인 레미콘 공장에서 시멘트 비율을 줄이고 값싼 혼화재를 넣는 등 배합비를 조작한 레미콘 공급이 지속되고 있고, 운송단계에서 레미콘 운반차량의 현장 도착 지연으로 인한 콜드조인트 등 구조물 품질저하 문제도 함께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가 반복되는 이유는 레미콘이 완성품이 아닌 반제품으로 공급되고 있는 것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에 따라 레미콘의 생산부터 운송단계에 이르기까지 보다 체계적이고 철저한 품질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를 위해서는 레미콘의 생산단계부터 시공에 이르기까지 공사에 참여하고 있는 관계자와 기업 모두가 책임의식의 변화와 상호 협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 그 가운데 포스코건설이 최근 레미콘의 생산, 출하, 관제 시스템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시스템을 개발해 품질관리를 강화하는 한편, 이 시스템을 레미콘 기업에 지원해 건설산업의 지속가능한 상생협력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며 주목을 받고 있다.
포스코건설이 개발한 ‘레미콘 운송정보 시스템’은 ‘생산단계’에서 발생하는 불량레미콘 납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레미콘 차량별 실 배합 정보 이상여부를 자동 판별해 불량레미콘 사용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으로 손꼽히고 있다. 생산, 출하, 관제 시스템 등 전송받은 데이터는 각 기업 시스템에서 차량별 현장배합과 실제배합 물량을 비교해 이상여부를 자동 판별하게 된다.
또한 이 시스템은 ‘운송단계’에서 발생하는 현장도착 지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레미콘 출하에서 납품까지 차량별 위치 트레킹으로 실시간 이동현황과 타설물량을 관리할 수 있다. 레미콘 차량에 부착돼 있는 GPS 위경도 데이터를 30초 단위로 기업 시스템으로 전송해 현장에서는 실시간 레미콘 차량 이동현황을 확인하고 능동적으로 타설물량을 관리하게 된다.
이처럼 포스코건설은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 경영이념 하에 비즈니스 파트너와 함께하는 강건한 건설 산업 생태계 조성을 원칙으로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일찍이 창업 초기부터 지역사회와 상대 등 시대적 요구에 선도적으로 앞장서 왔으며, 이에 포스코건설은 이러한 경영이념을 실천하고자 무상으로 14개 건설사를 대상으로 레미콘 운송정보 시스템 기술을 나눔하고 있다. 전 건설사가 동일한 시스템 적용을 통해 불량레미콘 사용 사전근절에 힘쓰고 국민들의 건설 안전 불안감 해소, 건설산업 강건화에 기여하도록 앞장서고 있는 것이다.
포스코건설 김정훈 그룹장(사진, 우)은 “이 시스템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인천 연수구 10개 현장을 대상으로 시범 적용했고, 올해 3월부터는 플랜트, 인프라, 건축 현장이 포함된 전국 118개 현장에 적용했다”며 “적용결과, 불량레미콘 사전예방과 레미콘 납품정보 자동화로 현장 관계자가 보다 세밀하고 정확한 타설물량 판단이 가능하게 돼 레미콘 중복 주문 등 추가원가 예방과 납품내역 데이터의 자동연동으로 현장 업무 효율이 30% 향상됐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특히, 대규모 도심지 공사현장 인근 도로에 줄줄이 대기하던 레미콘 차량을 최적으로 관리해 대기차량 공회전을 줄여 탄소배출 저감과 교통 혼잡 등 민원 발생 억제에 기여하고 있다. 또한, 중소 레미콘사에는 포스코건설에서 차량관제시스템을 지원해 최적 레미콘 차량관리로 유류비와 보유차량 절감, 탄소배출 저감 등 이익개선, 품질향상, 수익성 제고에도 기여하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이러한 기술력과 공로를 인정받아 레미콘 운송정보 시스템이 반영된 콘크리트 생애주기 스마트 품질관리로 2022년 스마트건설 챌린지에서 최우수혁신상(장관상)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김 그룹장은 “대기업이 단순히 시혜적인 차원에서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것이 아닌,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건설산업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는 새로운 패러다임 전환이 우선시 돼야한다”며 “건설산업의 생태계는 대기업의 역량이 높아진다고 해서 이뤄질 수는 없으며, 비즈니스 파트너사인 중소기업이 제 역할을 해주어야만 생태계가 살아서 유지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상생협력 활동은 중소기업들을 지원하는 차원을 넘어 상호 경쟁력을 높이고 공생가치를 창출하도록 관점을 변화해야 할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이에 포스코건설의 상생협력에 대한 경영이념을 바탕으로 유연한 협업체계와 강건한 산업생태계 구현을 통한 비즈니스 파트너와의 시너지 창출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김 그룹장은 “포스코건설은 건설시장의 환경 변화에 고객사, 공급사, 협력사와 함께 유연한 협업체계를 구축하고 대등한 파트너십에 기반해 함께 혁신하고 경쟁력을 키워나감으로써 산업생태계를 더욱 강건하게 만들어 공동의 시너지를 창출해 나갈 것”이라며 “지속적으로 발행하는 ‘레미콘 품질불량’에 대해 전 건설사가 동일한 ‘레미콘 운송정보 시스템’ 적용과 국가표준시스템화를 추진하고, 레미콘사와 건설사 간 상생협력을 통해 건설산업의 레미콘 문제를 해결해 시민들의 건설 안전 불안감 해소해 품질 건설문화 환경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