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학저널 전찬민 기자] 스마트시티는 세 개의 계층으로 나눠져 있으며, 첫 번째는 정보통신망과 같은 인프라, 두 번째는 이러한 인프라를 이용해서 정보를 생산해내고 모으는 것이다. 마지막 세 번째는 만들어 낸 정보를 우리 도시의 문제해결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에 활용하는 것이다.
이러한 세 가지 계층모델을 바탕으로 평가해본다면, 우리나라 스마트시티는 전 세계적으로도 선도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정보통신 인프라는 세계적으로 가장 높은 수준으로 구축돼 있으며, 정보통신 뿐 아니라 스마트시티를 추진하기 위한 유·무형의 지원체계도 그 틀을 우수하게 갖추고 있다.
또한 연구개발을 위한 사업단 규모의 투자를 통해 스마트시티의 정보를 모으고 구축하는 데이터허브를 구축하고 있고, 앞으로 이 데이터 허브를 통해 다양한 스마트도시의 서비스를 만들어내고 확산시키기 위한 여러 가지 노력들이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스마트시티가 완성됐다고 하기에는 시기상조이며, 국가시범도시도 가시화될려면 시간이 걸리고, 우수한 스마트시티 서비스들이 각 지자체로 확산되기 위해서는 기존의 대도시 중심의 사업추진에서 중소도시로까지 저변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스마트시티뿐만 아니라 최근의 연구 환경은 다양한 분야와의 융·복합 연구를 통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라는 요구는 점차 높아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각 분야 전공의 벽으로 인해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자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은 학문 분야 간 벽을 뛰어넘어 소통하고 협력할 수 있는 매트릭스 조직인 클러스터를 출범시켰다. 기존의 건축, 토목, 수자원, 하천, 화재와 같은 전공단위 조직을 세로 방향의 조직이라고 한다면 클러스터는 이러한 조직을 가로 방향으로 엮어서 만들어낸 융·복합 조직이라고 할 수 있다.
앞으로 클러스터 조직은 과학기술분야에 인문학을 더하고 국내외 외부조직과의 협력을 통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발전하는 조직으로 키워나갈 계획으로 올해 최초 클러스터 조직 구성에서 5개의 클러스터가 만들어졌으며, 이중 스마트도시클러스터도 1기 클러스터에 포함돼 있다.
한편, 스마트시티의 목적은 도시문제의 해결있고, 도시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스마트도시 서비스가 도시에 적용돼야 한다. 하지만 스마트시티 서비스의 질적인 수준에 대해서 공인된 평가체계는 미흡한 실정이다. 어떤 서비스가 우수한지, 도시민의 삶의 질 개선에 기여가 큰지, 또는 우리 도시에 필요한 서비스는 무엇인지에 대한 판단할 근거나 기준을 제시해주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스마트도시클러스터는 이러한 근거, 기준을 제시하고자 ‘스마트도시 서비스 인증제’를 도입하기 위한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스마트도시클러스터 정승현 클러스터장(사진)은 “인증제를 통해 도시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시되는 다양한 스마트도시 서비스들은 비슷한 유형의 도시문제에 대한 해결이 필요한 타 도시에서도 도입을 검토할 수 있게 된다”며 “스마트도시 서비스가 실제 도시에 성공적으로 운영돼 이에 대한 검증을 받아 타 도시로 확장된다면 서비스를 공급하는 기업은 서비스의 확산을 추진할 수 있고, 기술도입을 검토하는 타 지자체는 검증된 서비스를 도입함으로 인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스마트도시 서비스 인증은 국내 스마트도시 서비스 기술의 육성과 고도화를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매개체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올해 ‘스마트도시 서비스 인증제’는 교통분야 시범인증을 마쳤고, 내년 이후에는 본격적인 인증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건설기술연구원은 국토교통부가 지정한 ‘스마트도시 서비스 지원기관’으로써 앞으로 스마트도시 서비스 인증과 우수한 서비스들의 국내외 확산을 위한 정책지원을 위한 연구에 매진할 계획이다.
또한 스마트도시클러스터는 국토교통부 스마트도시 서비스 지원기관으로써의 법적 위임업무 외에도 정부 정책지원과 국가연구개발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의 스마트시티 혁신성장동력 프로젝트와 국제표준화 기반조성 연구에 참여하고 있다. 스마트도시 뿐만 아니라 국토도시정책을 포괄하고 도시분야 기술개발 연구도 수행하고 있으며. 스마트도시재생, 탄소중립도시, 리질리언트 시티 등 도시와 관련된 다양한 연구분야를 다루고 있다.
정 클러스터장은 “클러스터 조직을 통해 내부역량의 융·복합 기반은 마련됐기 때문에 내년에는 외부기관과의 협력을 확대할 예정”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스마트도시 분야에서 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만들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스마트시티 관련 산·학·연과 협조해 협력아이템을 발굴하고 공동연구를 수행을 추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도시는 4차 산업혁명의 다양한 기술과 서비스를 담는 그릇이라고 한다. 스마트도시클러스터는 그 그릇을 연구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며 “그릇에는 무엇이든 담을 수 있는 열린 자세로 외부와 소통하면서 성장할 준비가 돼 있어 많은 참여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