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산원장기술, 한국이 주도… 국제 표준으로 발돋움
분산원장기술, 한국이 주도… 국제 표준으로 발돋움
  • 김하늬 기자
  • 승인 2021.12.06 1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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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저널 김하늬 기자] 분산원장은 참여자들의 합의로 네트워크 상에서 생성되고 유지되는 원장이다. 블록을 순차적으로 연결하는 블록체인 방식과 여러 방향성을 갖는 비순환 그래프(Directed Acyclic Graph) 방식으로 구성할 수 있다. 그리고 이 두 기술을 포함해 분산원장을 생성하고 유지하기 위해 사용하는 기술을 분산원장기술(Distributed Ledger Technology, DLT)이라고 한다. 이러한 분산원장기술의 표준을 제정하고 있는 분산원장기술표준포럼(DLTSF, Distributed ledger technology standardization forum)은 국내 표준을 개발하고 이를 국제 표준에 반영함으로써 블록체인 분야의 다양한 응용과 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현재 포럼은 ISO TC 307에서 진행하고 있는 참조 아키텍처, ID 관리, ITU-T SG 17 Q14에서 진행 중인 분산원장기술 보안, 기타 다양한 국제 표준 단체에서 진행 중인 분산원장기술과 법정화폐 등 금융 관련 플랫폼 및 관련 정책 연구를 중심으로 표준화를 진행 중이다. 특히 최근 ‘분산원장기술 기반 전자지불 서비스 보안 위협 및 요구사항’ 표준안이 국제 표준에 채택되면서 관련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공학저널은 분산원장기술표준포럼 박용범 회장(사진)을 만나 분산원장기술포럼과 표준 제정의 전망, 향후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INTERVIEW. 박용범 분산원장기술표준포럼 회장(단국대학교 자율형블록체인연구소 교수)
 

분산원장기술표준포럼의 설립 배경과 간략한 소개 바란다

분산원장기술표준포럼은 TTA ICT 표준화 포럼 지원 사업의 블록체인 기술에 선정(2018~2021)돼 출범하게 됐습니다.

(사)한국정보시스템감사통제협회에 사무국을 두고 분산원장기술표준의 개발과 확산을 목적으로 합니다. 현재 산 ·학 ·연 21개 기관이 참여하고 있으며 향후 국내 산업의 국제 시장 진출에도 기여할 계획입니다.

포럼에서 개발한 국내 분산원장 분야 기술 표준 현황은

우리 포럼에서는 분산원장기술을 이용한 전자지불 서비스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보안 문제들을 분석해 이에 대응하기 위한 보안 요구사항을 정의했습니다.

지난 3년간 분산원장기술 용어 정의 등 10여종의 포럼 표준을 개발해왔습니다. 2020년에는 블록체인 기술 도입의 타당성을 검증하고 구현 실패를 최소화하기 위한 단계별 요구사항을 제시하는 ‘분산원장기술 도입 지침’을 개발해 TTA 단체 표준으로 제정한 바 있습니다. 이렇게 개발된 국내 표준들을 기반으로 ISO TC307에서 ISO 23257 블록체인 참조구조 개발을 주도하고 있으며, ITU-T에서는 SG 17 산하 블록체인 보안 연구과제(Q14)를 이끌고 있습니다.

최근 ‘분산원장기술 기반 전자지불 서비스 보안 위협 및 요구사항’ 표준안이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의 PG 502(개인정보보호/ID관리, 블록체인 보안 프로젝트그룹)에서 단체표준으로 채택됐고, 이것이 국제표준에 채택됐습니다.

현재 포럼이 중점적으로 수행하고 있는 사업은 무엇인지

분산원장기술 관련 산학연 기관의 의견을 수렴해 분산원장 분야의 관련 기술 표준을 개발, 국가기술표준원과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에 국내 표준으로 등록하고 이 과정에서 발견되는 필요 정책을 정부에 제안합니다. 또한 관련 기술 표준을 산업체에 적용할 수 있도록 워크숍 또는 세미나 등의 형태로 확산하는 시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회원들의 국제 분산원장기술 표준 활동을 통해 국제 표준 동향을 파악하고 이를 소개·보급하는 역할도 수행합니다.

최근 블록체인 응용 기술 워크숍에서 언급된 주요 내용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메타버스의 유행에 발맞춰 관련 기술인 NFT(교환불가토큰)와 이를 이용한 경제 에코 시스템의 논의가 많이 나왔습니다. 또한 이제 실용화 단계에 들어선 블록체인의 참조모델, 용어정리 등의 활동과 국제적 큰 흐름인 ESG(Environment, Society, and Governance)에 대한 토론도 함께 진행됐습니다.

현재 상황에서 정책·사회적으로 아쉬운 부분은

공인 인증서를 대체할 DID 기술 등, 사회 전체가 따라야 할 표준을 국가 주도형으로 나아간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또한 블록체인 관련 경제 생태계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하는데 비해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이해나 투자 대상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피해를 입는 경우가 있습니다. 따라서 이들을 보호할 감독원을 만들어 투자자를 보호하고 필요한 정보를 확산하는 활동이 절실합니다.

앞으로 포럼의 계획과 방향은

우리나라 분산원장(블록체인) 관련 표준화에 힘쓰고 해외 표준을 국내에 소개하는 역할을 충실히 할 것입니다. 매년 블록체인 관련 ISO 등 국제 표준 활동 참여를 통해 해외 동향이 필요한 기업이나 조직에 정보를 제공하면서 우리나라가 국제적 표준 기준을 달성하고 필요한 제안을 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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