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학저널 전찬민 기자] 현재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 중 하나인 ‘산재 사망자 감축’의 주요 산업분야는 중공업을 포함한 건설이다. 최근 첨단 기술을 활용해 건설현장의 사망사고를 줄이기 위한 시스템 구축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올해 상반기 산재사고 사망자 474명 중 50.6%인 240명이 건설현장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했을 정도로 다른 어떠한 사업장보다도 위험 요소가 많은 곳이다. 또한 지난해 산재로 29조9841억원에 달하는 경제적 손실이 발생할 정도로 사고가 발생하게 되면 이로 인한 기업의 인적, 물적 피해가 상당히 크다.
이에 따라 건설현장의 안전을 확보하고 사고를 줄이기 위해 현재 IoT 등 IT기술이 적용되고 있다. 특히 문제가 발생하는 정확한 현장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가장 합한 기술로 AI기반의 영상처리 기술이 손꼽히고 있다.
최근 건설 현장에 설치된 CCTV(폐쇄회로화면)가 촬영하는 영상을 스트리밍으로 전송 받으면서 AI가 실시간으로 분석해 산재 위험을 파악하고 경보를 주는 것은 물론 통계 결과에 따른 사전·예방조치로 위험을 줄일 수 있는 안전관리 시스템이 각광을 받고 있다. 이 시스템이 바로 ‘UniSafety’다.
기존 안전관리 시스템의 경우 기술에만 집중해 현장의 니즈를 반영하지 못해 활용성이 떨어져 지속적으로 사용되지 못한 경우가 많이 발생했다. 반면, UniSafety는 현장에서 발생하는 사고들을 가장 잘 알고 있는 현장 책임자들의 요구사항을 분석해 영상기반의 안전관리 시스템으로 개발됐다는 점이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다.
즉, 현장의 영상 이미지 데이터를 분석해서 안전관리 시나리오를 만들고 그 시나리오에 맞는 데이터를 확보하고 학습시켜, 현장에 적용해 보고 이를 보완해서 현장에 맞는 솔루션이다.
가장 손쉽게 적용할 수 있는 기능부터 어려운 기능까지 난이도를 분석해서 먼저 할 수 있는 기능부터 개발해 이를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제품 UI를 설계했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 시스템을 개발한 유니셈㈜은 대우조선해양에 공장 작업자 안전관리 시스템과 지게차로 자재를 운반하는 도중에 발생하는 인명사고를 막기 위한 운전자 안전 경고 시스템을 적용해 고도화시켰다.
공장작업자 안전관리 시스템은 주로 발생하는 사고와 그 원인을 분석해서 작업자 안전보호장구 착용여부와 작업자 통로, 적재된 자재가 떨어져 발생하는 협착사고 등을 방지하기 위해 영상으로 분석해 위험한 행동을 금지시키는 경고시스템이다.
유니셈 정부은 상무(사진)는 “산업안전솔루션을 개발하는데 가장 어려운 점은 특히나 현장의 데이터를 모으는 일이며 이런 데이터를 얻기가 쉽지 않다”며 “또한 중공업의 경우 기술 유출과 노동자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CCTV 설치에 어려움이 따르며, CCTV 설치로 쓰러짐과 위험 감지 등의 효과가 더 높다는 설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유니셈은 보다 고객의 공장에 최적화된 맞춤형 현장 안전관리 솔루션을 통해 이러한 어려움을 해결해 나가고 있다.
UniSafety의 주요기능을 살펴보면, 첫 번째는 안전복 착용검지 기능이다. 작업지역에 따라 근로자가 보호장구를 제대로 착용하고 있는지 이를 검지하고 인식하는 기능이다.
두 번째는 작업자 통행로 장애물 검지 기능으로 작업자 통행로(비 작업 영역)내 적치물을 검지해 사전에 안전한 통로를 확보할 수 있다. 세 번째는 완제품과 자제 등의 추락 위험 상황을 인식해 사전에 관리자에게 경보를 보내주는 낙하물 위험 검지 기능이다.
마지막으로 손·발 끼임 등 협착 위험 감지해 협착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설비 장비와 작업환경에 실시간 감시를 하는 기능이다. 카메라를 최적의 장소에 설치에 미연에 사고가 나지 않게끔 경보를 알려주고, 화면/연기 감지 기능과 현장 보안 기능 등도 포함돼 있다.
뿐만 아니라 맞춤형 현장 안전관리 솔루션인 만큼 일기예보와 같은 방식으로 하루에 발생한 건수에 따라 작업장의 환경이 맑거나 흐려지는 UI를 설계했고 일별, 월별, 년별, 작업별 통계를 통해 관리자가 작업자 안전을 위해 무엇을 신경 써야 하는지도 쉽게 알아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정 상무는 “공장 내 안전을 위협하는 위험요소가 무엇인지 사전에 관리자들이 UniSafety를 통해 파악해 제거해 줌으로써 작업자의 안전을 지키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또한 이런 안전 조치 내용이 반영된 맞춤형 안전관리 지침과 사례들이 수집되며 이를 통해 현장형 안전관리 체계를 수립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건설현장이나 중공업 제조 공정은 현장마다 다양하기 때문에 다양한 방법으로 표준을 만들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여러 현장에서 발생하는 위험인지를 표준화하는 기반이 구축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뿐만 아니다. 공장 내 안전관리 시스템 UniSafety 외에도 주로 공장 야외에서 발생하는 안전관리 시스템인 ‘지게차 운전자 안전경고 시스템’도 개발했다.
지게차 운전자 안전경고 시스템은 지게차에 4개의 카메라가 360도를 보여줄 수 있도록 설치되어 있다. 지게차에 탑재된 물체의 크기가 운전자의 시야를 방해할 수 있어 이를 대신해 주면서 주변의 사람들과의 거리가 5m 이내로 접근하게 되면 보조화면에서 경고를 발생해주는 솔루션이다. 이 분석은 서버가 아닌 지게차에 실린 임베디드 영상분석 장비에서 실시간으로 경보를 주며 지게차의 속도가 느려서 최소 지연시간은 0.5초 이내에 경보를 주게 된다.
이외에도 센서와 연동된 기능도 안전시장에 많이 적용되고 있으며, IoT 센서기술과 이를 연결할 통신망 기술이 앞으로도 영상분석 기술과 협력해서 적용되면 안전관리의 수준을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작업자 안전밴드를 통해 작업자의 신체적 이상을 발견해 실시간으로 관제실에 전송하는 기능들도 현재 사용되고 있어 이런 기능들과 향후 UniSafety가 연동이 가능하다.
정 상무는 “앞으로 더욱더 공장 내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견고한 솔루션을 만드는 것이 목표이며 이를 통해 작업자의 안전을 지켜줄 수 있는 솔루션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또한 안전에 대한 적합한 조치가 이뤄졌을 경우 작업현장 조치사항의 모범사례를 통해 작업현장에 맞는 ‘효율적 안전 매뉴얼’의 밑거름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유니셈은 현재도 공장 내 간단한 공정 내 검사를 위해 비전을 이용한 검사기능을 고객의 요구에 따라 제작하고 있다. 또한 공정에 사용되는 부품을 분석해 자동으로 공정율을 분석하는 기능을 국내 한 대기업과 POC를 마친 상태에 있다. 이렇듯 유니셈은 안전관리 기능에 공장 내에서 필요한 인접사업영역으로 기능을 확대하고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