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학저널 김하늬 기자] 자체개발한 개량형 PSC거더 공법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해, 국내 최초로 성공적인 수주를 거머쥔 기업이 있다. 특히나 해외에서는 기술이 뛰어난 교량전문 기업으로 큰 호평을 받고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토웅이앤씨(주)다. 국내 교량 건설 기술력의 위상을 한 층 높인 기업이다.
토웅이앤씨가 개발한 기술은 바로 ‘BH거더’다. 최장 60m의 경간장을 타 공법 대비 최저 형고로 시공할 수 있는 공법이다. Half Slab기술을 적용해 빠른 시공성과 안전성 등을 획기적으로 확보해, 경제성에서도 매우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토웅이앤씨는 무려 27년이라는 설립 역사를 자랑한다. 지난 1992년 이후 오랜 시간을 건설분야에 매진해 왔으며, 해외 수주의 영예를 거머쥔 ‘BH거더’를 비롯해, 그간 45m경간의 철도교 시공이 가능한 하로형 PSC거더인 오메가 브릿지, 교량의 급속시공을 가능하게 하는 프리캐스트 교각 공법 등 교량분야에 특화된 기술력을 갖춰왔다. 지금도 교량 시공에 관련한 전 분야에 대한 기술개발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으며,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교량 전문 기업으로서의 이미지를 확고히 구축하고 있다.
토웅이앤씨 이은호 상무(사진)는 “국내에서는 세종시 정부청사 연결브릿지, 농촌진흥청 청운교, 서울문산고속도로 4개 교량 등에 BH거더가 시공됐다”며 “특히 지난 2018년에는 말레이시아 DUKE 3 프로젝트 Section 1 에 대한 계약을 체결해 시공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토웅이앤씨는 지난 해 11월, 말레이시아 현지에서 60m 분절형 BH거더에 대한 현지 실물 공개 실험을 실시하기도 했다. 실제로 BH거더를 당국 주요 관계자들이 참관해서 볼 수 있는 기회였던 것이다.
말레이시아에 시공된 적 없는 국내기술의 장경간 거더에 대한 실험 현장에서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는 것이 참가자의 전언이다. 국내 기술력이 해외로 전파되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토웅이앤씨는 앞으로도 특화된 기술의 발전을 위해 노력을 멈추지 않을 계획이다.
이은호 상무는 “교량상부에 적용되는 PSC거더 분야의 기술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 기술의 경제성, 시공성, 안전성을 개선한 신기술, 신공법을 개발하기 위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의 지원을 통해 현재 중량저감형 PSC거더 기술 개발을 추진 중에 있다. 또한 BH거더의 성능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연세대와 공동으로 연구개발도 진행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해외 진출로, 말레이시아는 물론 인근의 동남아시아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했다고 본다. 앞으로 동남아시아 지역을 시작으로 해외 PSC거더 시장을 창출하고 선점해 나갈 것”이라며 “사업영역 확장과 지속성을 확보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교량전문기업으로 성장해나가는 글로벌 교량기술 전문기업이 되기 위해 노력해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그는 해외 진출 중소기업의 지원에 대한 아쉬움도 드러냈다.
이 상무는 “해외사업이라는 특성에 따라 기술 연구개발 인프라와 전문인력, 현지 생산시설 등을 갖춰야할 필요가 생긴다. 한 개의 국가가 아닌 여러 국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사업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위해 초기 사업화를 위한 자금이 상당히 필요한 것이 사실”이라며 “정책적으로 이러한 해외진출을 시도하는 중소건설기업을 위한 금융지원책이 마련된다면 해외에서 국내 중소건설기업이 기술력을 통해 성공하는 사례를 많이 만들어낼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