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학저널 전수진 기자] 최근 유통업계를 비롯한 다양한 산업에서 친환경 포장재가 각광받고 있다.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데다, 포장재가 산처럼 쌓인다는 소비자 불만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이다.
마켓컬리는 ‘올 페이퍼 챌린지’(All Paper Challenge)를 표방하며 올해 9월부터 플라스틱 지퍼백을 종이 포장지로 바꿨다. 사탕수수와 옥수수에서 추출한 소재가 20% 이상 포함됐으며, 제조 시 탄소 배출량을 줄여 친환경 인증을 획득한 포장재다. 신선식품 배송에 사용하던 스티로폼 박스는 재활용이 어렵다는 이유로 없애고, 종이 상자를 도입했다.
비닐 소재 파우치·완충재·테이프 등도 모두 종이로 교체했다. 국내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환경 보호에 대한 인식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는 가운데, 지구온난화와 환경오염 등으로 인해 기존 플라스틱에 대한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플라스틱의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친환경 종이’다.
친환경 종이의 등장은 우리의 삶의 질을 한층 더 높일 전망이다. 하지만 종이라고 다 같은 친환경 종이는 아니다.
일회용 플라스틱 컵 퇴출 캠페인이 대대적으로 확산됐지만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일회용 종이컵은 재활용이 되지 않는다. PE가 코팅된 종이컵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저비용, 탄소저감, 인체무해 등의 장점을 지니는 친환경 종이는 우선 제조 단계부터 휘발성 유기용제나 코팅액을 사용하지 않고 수용성 코팅액을 사용해 작업환경과 환경오염 문제를 동시에 해결했다.
환경유해물질이 없고, 인체에 무해하며 매립 시에도 생분해되기 때문에 환경보호 효과도 한 번에 누릴 수 있다. 소각 시에도 환경유해물질이 발생하지 않아 오염 방지에도 탁월하다.
이러한 친환경 종이는 환경호르몬이 없는 수분산성 수지 코팅 기술이 사용됐다. 우수한 내수·내유성을 자랑하며, 가스차단성과 열실링성까지 확보했다. 수용성 코팅으로 재활용률을 높인 기술이다.
천연물, 바이오매스, 수용성 고분자 코팅 기술을 연구·개발하고 있는 (주)바이오소재는 지난 2014년에 설립된 친환경 바이오 플라스틱 소재·제품을 연구·개발하는 기업이다.
바이오소재는 이 기술을 포장재에 접목해 대형마트 식품포장, 생활용품 포장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국내에서 높은 매출액을 올리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해외성과는 이 보다 뛰어나다. 미국농무성 인증 및 식품의약국(FDA) 기준 통과로 고투명 바이오랩의 글로벌 추진이 활발히 진행돼 약 3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바 있으며, 국내 녹색인증, 환경마크를 획득함은 물론 바이오소재패키징협회로부터 생분해인증 등 국내외 인증 10건, 지식재산권 5건의 성과를 창출했다.
바이오소재 유영선 대표이사(사진)가 회장으로 역임하고 있는 바이오소재패키징협회는 이러한 기술을 다른 포장재 개발 기업에 이전하며 바이오 포장 기술의 저변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유 대표는 “기술 연구를 통해 개발된 결과물을 국내에 제품화하게 된 것은 물론 글로벌 진출도 추진하게 됐다”며 “향후 꾸준한 바이오원료 소재와 에코 패키징 개발 등 기술개발을 통해 자연환경 보호에 앞장서는 친환경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 대표는 패키징 시장이 매우 빠르게 발달하고 있기 때문에 소재의 산업화가 시급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유 대표는 “소재의 개발은 이미 끝난 상태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제품을 만들어 상품화해야 한다”며 “하지만 상품화가 되기까지의 과정이 오래 걸려, 후발 주자로 나설 수밖에 없다. 한국은 응용기술이 발달돼 있기 때문에 상품성을 개발해 산업화하고, 실적을 낼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