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AR 넘어 이제는 XR
[공학저널 김하늬 기자] 올해 AI와 함께 4차 산업 주요기술로 손꼽히고 있는 VR·AR 기술의 발전에 대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등 디지털콘텐츠 산업 육성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5G 네트워크 세계최초 상용화, 한류 드라마 콘텐츠 열풍 등 미디어 분야 경쟁력을 갖춘 국내미디어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을 내놨다.
특히 5G 이동통신의 대표적 서비스로 자리잡을 VR, AR 콘텐츠와 공공 산업 과학기술 분야에 확장현실(XR)을 접목해 신시장 창출을 지원하는 XR+알파프로젝트 등 지원을 아끼지 않을 전망이다.
이를 바탕으로 국내 연구원, 기업 등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VR·AR, 그리고 이를 넘어선 XR 기술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VR은 컴퓨터를 통해 가상을 현실처럼 체험할 수 있는 첨단 영상 기술을 말하며, AR은 현실의 이미지나 배경에 3차원의 가상의 이미지를 겹쳐서 하나의 영상으로 보여주는 기술이다.
XR은 VR과 AR을 아우르는 혼합현실(MR) 기술을 총망라한 초실감형 기술·서비스를 말한다. VR·AR 기술의 개별 활용 또는 혼합 활용을 자유롭게 선택하며, 확장된 현실을 창조한다. 현재의 가상, 증강, 혼합 현실 영상기술 외에도 미래에 나타날 새로운 기술도 포괄하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지금까지 웨어러블 기기를 착용하고 눈앞의 VR·AR을 즐겼다면 이제는 직접 그 안에 들어가 실감난 가상 세계를 경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연구가 진행 중인 ‘4D 실감 콘텐츠’는 카메라로부터 획득된 실사영상을 기반으로 360도 완전입체인 실사 입체 객체에 움직임을 포함해 생성된 콘텐츠를 의미한다.
기존의 그래픽 콘텐츠를 통한 AR/VR 서비스가 아니라 실제 객체(사람 등)를 실시간 또는 비실시간으로 4D 실감 콘텐츠로 생성, 전송, 재현하는 XR기술에 가깝다.
이 기술들은 현재보다 실감나는 ‘원격 가상공간 화상 회의’, ‘대형공간 초실감 공연/관람 VR 서비스’, ‘4D 아바타 서비스’, ‘양방향 AR/VR 서비스’ 등 다양한 응용 서비스에 적용될 것으로 예상되며, 개발이 완료될 경우 기업의 상용화 제품/서비스 개발 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재 이러한 4D 실감 콘텐츠 개발에 앞장서고 있는 전자부품연구원 지능형영상처리연구센터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춰, 5G 시대의 주요 응용 분야 중 하나인 AR/VR 미디어 서비스를 위한 기술과 인공지능(기술적으로 딥러닝) 기반의 영상 신호처리 원천 기술의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CNN, RNN, GAN 등과 같은 딥러닝 기반영상 신호처리 기술을 연구 개발하고 있으며, 영상기반 인식 기술(사람 검출/인식, 패션 검색/분석, 영상 분할 등), 영상 화질 개선 기술 등 부문에서 우수한 기술력으로 국내 기업들의 사업화에 지원하는 중이다.
지능형영상처리연구센터는 지난 10년간 비디오 코덱, UHD 영상 저장/변환, 그리고 ‘오디오 음량 제어’ 기술 등 방송·콘텐츠 분야에 적용되는 신호처리 기술을 개발하며 미디어 기술·서비스 개발에 대한 기초를 마련해왔다.
특히 ‘오디오 음량 제어’ 기술의 경우 ‘방송채널 간 또는 프로그램 간의 음량 불균형에 따른 시청자들의 불만과 민원을 없애기 위해 방송 프로그램의 송출 음량을 일정 기준에 맞춰서 제작될 수 있도록 하는 법 제정에 힘썼으며, ’음량 측정 SW’과 ‘음량 자동 제어 SW’를 연구·개발해 국내 기업들에 기술을 이전하기도 했다.
전자부품연구원 지능형영상처리연구센터 김제우 센터장(사진)은 “5세대 이동통신(5G) 시대를 맞아 XR 기반의 다양한 서비스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장기적으로는 ‘6G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Creative AI’ 기반의 지능화된 영상 신호처리 기술을 선도하는 센터를 지향할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센터는 차세대 융합·미디어 서비스에 핵심 기술들에 대한 연구를 중점으로, 응용 분야에 따른 상용화에 필요한 기술을 개발하고, 기업들에게 가장 도움이 되는 기술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김 센터장은 “AR/VR 기술은 전 세계적으로 많은 기업, 연구소, 학교 등에서 초실감, 초연결, 초지능이라는 목표로 연구 개발을 하고 있어 5G 인프라의 성숙도와 더불어 관련 서비스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하지만 아직까지 오픈 데이터의 부족, 개인정보 보호에 따른 활용의 한계 등 연구 개발 활성화를 위한 토대가 부족해 정부, 기업 등 사회적·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