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형 BIM 플랫폼으로 스마트 도시 운영 강화할 것”

2024-11-11     전찬민 기자

[공학저널 전찬민 기자] 정부는 국가정책에 따라 공공 중심의 건설산업에서 건설정보모델링(BIM) 도입을 확대하고 의무화를 추진하고 있다. 신규 공공사업을 대상으로 공사비 규모와 분야별 건설 전 과정에 걸쳐 BIM 도입을 순차적으로 의무화하고 있으며, 국토교통부는 2024년부터 1,000억 원 이상의 하천·항만 공사에 BIM 도입 검토 계획을 밝혔다. 오는 2026년에는 500억 원 이상의 모든 공공 공사, 2028년에는 300억 원 이상의 공공 공사, 2030년에는 300억 원 미만의 공공 공사까지 단계적으로 BIM 도입을 의무화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각 지자체는 공공건설 및 건축 설계와 시공사업 발주 시 BIM 데이터 구축을 의무화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BIM 데이터는 지속적으로 구축·생산될 전망이다. 이렇게 구축된 BIM 데이터는 건축물과 인프라의 정확한 정보제공과 더불어 디지털 트윈 기술과 결합해 3차원 도시 공간에서 도시 계획·관리·유지보수 등의 업무를 보다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에 최근 서울시는 공공 중심의 BIM 도입 확대 및 의무화 추진에 따라 국가정책을 선제적으로 이행하기 위해 BIM 데이터 활용 플랫폼을 구축했다. 이 플랫폼이 바로 ‘S-Map 기반의 BIM 데이터 활용 플랫폼’이다.

BIM 데이터의 설계·시공·운영단계에서 수집된 정보는 디지털 트윈 기반의 S-Map을 통해 3차원 지도상에서 건축 BIM 서비스를 구현하며, 이를 통해 환경 시뮬레이션을 제공한다. 사업대상 공공건설 공사정보 통계, BIM 현황 통계, 현장조사 자료 통계 등이 포함되며 공사현장의 날씨 정보, 대기 환경 정보와 연계한 조회 기능도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BIM 플랫폼 도입으로 서울시 건설 프로세스의 효율성은 크게 향상될 전망이다. 먼저 설계와 시공 단계에서 오류와 충돌을 사전에 발견하고 예방할 수 있어 프로젝트 일정과 비용 관리가 용이해진다. 이뿐만 아니라 BIM은 건물 운영·유지관리 단계에서도 효율적인 관리와 유지보수를 지원하며, 건물 수명주기 전반에 걸쳐 활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를 바탕으로 서울시는 업무별 서비스 제공을 위해 공사업무 분야 등록과 사용자 관리 기능을 마련하고, S-Map 기반의 3차원 지도에서 건축 BIM 서비스를 구현해 웹 기반 BIM 데이터 등록·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아울러 건축 BIM 공간객체와 객체 속성 조회 기능을 통해 다양한 BIM 서비스를 개발하고, 건설 공사 관계자들 간의 원활한 소통을 돕기 위한 BIM 기반 협업 기능도 포함할 계획이다.

이러한 공공사업 건축 BIM 관리 기능은 확장성 있는 BIM 프로젝트 관리가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되며, 서울시 공공사업 BIM 데이터 관리, BIM 표준데이터인 IFC 관리, 3차원 가시화 서비스까지 제공함으로써 공공건설 분야에서 BIM 활용도를 크게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서울시 공간정보과 서미연 과장(사진)은 “서울은 글로벌 메가시티로서 다양한 도시환경을 가지고 있어, 획일적인 플랫폼보다는 서울만의 특징을 반영할 수 있는 ‘서울형 플랫폼’이 필요했다”며 “이에 디지털 트윈 기반의 S-Map 3D 플랫폼을 바탕으로 BIM 데이터 활용에 최적화된 플랫폼 구축환경이 마련됐다. 이를 통해 공공건축 업무를 수행하는 부서에서 BIM 데이터를 더욱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활용하고 수 있게 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일찍부터 공간정보를 활용한 스마트 도시 운영과 시민 생활 개선을 위한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왔다. 이를 위해 서울의 디지털 트윈 환경인 S-Map을 활용해 도시계획심의 등 7개 심의 시스템에 적용, 분석·예측을 통한 의사결정을 수립했다. 또한, 국가공간정보정책 기본계획과 함께 지방정부 차원의 독자적인 전략을 수립하고, 공공 데이터와 지능형 CCTV를 결합한 스마트 시티 정책을 추진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지난 2013년부터 서울 통합공간정보시스템(SDW)을 운영해온 서울시는 다양한 공간데이터를 수집·연계하고 행정자료를 공간정보로 제작해 개방했으며, 이를 통해 시민, 기업, 연구기관 등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혁신을 이끌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큰 호응을 얻었다.

현재 서울시는 공간정보 기술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를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하기 위해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구축하고 있다. 특히, 공간정보의 발전과 아이디어 수집을 위한 ‘도시공간정보포럼’을 추진, 공간정보 산업 활성화와 기술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최근 열린 포럼에서는 프랑스, 스위스, 일본의 디지털 트윈 관련 업체들이 참여해 세계 각국의 기술을 공유하는 자리가 마련되기도 했다.

서 과장은 “서울시는 올해 ‘디지털 트윈 기반 BIM 데이터 활용 플랫폼 시범 구축’ 사업을 통해 시범서비스를 진행하고, 내년 이후에는 고도화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며 “이 플랫폼은 서울시의 공공건설 및 건축의 BIM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납품받을 수 있는 시스템으로 발전시킬 예정이다. 아울러, 공개 가능한 BIM 데이터를 S-Map에 탑재해 민간에도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디지털 트윈 기반의 BIM 데이터는 도시 계획 시각화, 재난 대응 시뮬레이션 등으로 시민들의 이해와 참여를 유도하며,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기여할 전망이다. 특히, IoT와의 연계를 통해 서울시 스마트시티 구현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서 과장은 “BIM 데이터를 활용해 시설물 안전 상태를 실시간 감시하고 유지관리와 보수·보강 의사결정을 효율화할 수 있어 서울시 인프라의 장기 관리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 같은 혜택을 통해 서울시는 건설 프로젝트의 효율성, 경제성, 안전성을 크게 향상시키고, 궁극적으로는 스마트하고 지속 가능한 도시 개발을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