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도로의 미래 방향은?

2023-03-22     전찬민 기자

[공학저널 전찬민 기자] 도로는 과거 우리나라의 경제 발전 과정에서 대동맥과 같은 역할을 해왔다. 이를 기반으로 도로 인프라를 구축하게 되면서 국민들이 편리하고 안전하게 도로를 이용할 수 있도록 기틀을 마련하게 되며 이제는 이용자가 중심이 되는 도로 모습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1960년대를 지나 수십 년간 압축성장을 하는 과정에서 도로망이 신속하게 확대됐으며, 이를 통해 국가경제발전을 견인할 수 있게 됐다. 이 당시 도로의 주요사용자는 기업 등의 경제적인 주체들로 볼 수 있으며, 이는 건설과 관리중심의 도로로서 국가 산업발전을 주도하는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1990년대 이후 자동차 수가 급격히 증가했고 많은 도로 이용자들이 요구를 표현하기 시작해 도로 이용자들은 도로의 표준화된 서비스 혹은 선진국과 견줄만한 도로의 성능을 원하게 됐다. 이에 따라 도로의 선형개량사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포장단면의 다양화, 차선도색기준의 표준화, 표지판의 표준화 등이 다양하게 이뤄졌다.

2000년대에서 현재까지는 도로에 대해 다양한 이용자의 요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그동안 우리가 전통적인 도로의 가치인 이동성, 접근성, 차로수, 도로망 위주의 도로에서 벗어나 보행자, 자전거, 교통약자 고려 등 여러 다양한 사람들의 요구와 안전성, 환경 친화성 등 다양한 가치를 수용하는 요구를 받아들이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인 요구에 따라 과거 관리자 중심 혹은 건설 중심의 도로에서 현재는 도로이용자 중심의 도로로 가치가 전환되고 있다. 또한, 도로의 서비스도 다양한 도로 이용자에 대한 서비스를 중심으로 전환돼야 하며, 도로의 미래 방향은 ‘지속가능한 도로’로 나아가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볼 수 있다.

미국의 경우, 낙후된 도로망이 경제성장과 교통안전을 방해한다고 보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1조 달러의 도로 인프라 개선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하지만, 과거의 기술력을 잃고 낙후돼 버린 현재의 미국의 도로 산업과 인력수급 상황으로는 불가능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인 상황이다.

한국도로학회 오흥운 회장(사진)은 “우리나라에서도 현재는 과거의 총체적 도로 분야 기술력이 현재나 미래의 총체적 도로 분야 기술력보다 앞서 있는 도로산업의 기술력 역전 상황을 맞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이러한 총체적 기술력의 점진적 감소는 우리나라에서도 도로산업의 위축과 신규도로인력 수급의 부족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고, 이는 결국 현재 미국이 겪고 있는 문제를 우리가 뒤따라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에 따라 현재까지 우리가 누리고 있던 도로의 이동성, 접근성, 안전성 서비스 수준이 앞으로 국민들이 계속 누릴 수 있을지 혹은 지속가능할지가 불투명한 상황”이라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 도로 산업 활력과 인력수급 유지가 필요하며, 이에 따라 ‘지속가능한 도로’로의 미래 방향을 제시해 향후 우리나라에서 우리가 누려왔던 도로의 서비스를 유지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지속가능한 도로’를 추구하기 위해 도로의 서비스를 시민들 혹은 도로 이용자들에게 체감시켜 도로의 서비스에 대해 공감하게 만드는 일이고 또한. 새로운 도로기술을 연구, 개발, 적용하며 개개의 도로사업이 좋은 평가를 받도록 노력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 오 회장의 생각이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도로 산업과 기술이 더욱 발달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한다면 도로 이용자들이 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 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도로의 서비스를 시민들 혹은 도로이용자들에게 체감시키기 위해서 우선, 도로가 다양한 이용자에 친화적이라는 것과 도로의 혜택이 많다는 것을 이용자들에게 알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고있다. 이와 더불어 개인형이동장치, 지하공간 활용, 드론 등의 신기술 또는 신교통수단을 도로가 효과적으로 수용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도 알리는 것이 필요한 상황이다.

즉, 도로는 끊임없이 종합적으로 교통수단을 흡수하는 모빌리티의 중심이라는 사실과 그 혜택을 시민들 혹은 도로이용자들에게 알릴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오 회장은 “특히, 도로라는 플랫폼과 연계된 다양한 기술과 사업의 개발을 통해 도로의 서비스를 시민들 혹은 도로이용자들에게 좋은 평가로 이어지고, 현재의 도로가 지하도로, 도심항공, 드론, 자율자동차, 커넥티드 환경과 연결되거나 도로사업과 상호 긍정적 영향을 주는 사업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며 “이와 더불어 정통적인 도로사업이나 신개념 도로사업마다 평가할 수 있는 도로사업 평가지표를 개발하고 적용해 도로의 순기능을 표현하고 이로 인해 도로분야가 인정받고 도로의 추가서비스가 확대되는 순차적인 과정으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도로학회는 ‘지속가능한 도로’를 추구하고자 국토교통부와 한국도로공사, 건설기술연구원, 국토연구원, 교통연구원, 도로교통협회 등 여러 기관을 이해시키고 참여시키는 플랫폼 역할에 집중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동참 기관들과 공동으로 협력해 사업을 발굴하고 실천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이에 도로학회는 2023년 운영목표를 ‘2030년 미래를 위한 약속; 지속가능한 도로와 한국도로학회’로 이정하고 이를 추진할 계획이며, 2030년을 바라보고 올해에 도로분야와 도로학회가 당면한 여러 가지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목표를 제시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특히, 도로 이용자를 위한 서비스와 도로의 이미지 개선을 추진할 계획으로 가장 기대가 되는 부분이다.

이에 대해 오 회장은 “도로 이용자가 도로의 혜택을 체감하도록 도로학회가 앞장서서 노력해 도로이용자들을 고려하는 기술인양성, 도로의 가치나 혜택 발굴, 도로 이용자를 위한 공동노력을 활성화할 것”이라며 “이와 더불어 도로기사 자격증 신설, 도로의 시민친화성 평가 노력, 공공과 각 기관들과 도로 서비스의 개선 등을 추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또한, 누구든 그 이미지는 과거에 고착되어 있을 수 있지만, 이를 개선함이 미래의 발전에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고 할 수 있다“며 ”도로학회는 도로(분야)의 이미지 개선을 위해 도로의 혜택 발굴, 유투브 방송국 설립운영, 유튜브를 통한 회원사 등의 대리홍보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