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주요기술] 초고속 블록체인, 해답은 ‘하드웨어’

[공학저널 이상오 기자] 블록체인 기술은 현재 ‘속도 저하’ 문제에 가로막혀 있다. 블록체인은 보안에서는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CPU의 병목현상으로 인한 기기 느림 현상으로 실용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도 하다.

블록체인의 구조상 반복되는 서명과 합의하는 작업량을 현재의 하드웨어로서는 감당할 수 없다는 것.

시중에 나와 있는 블록체인 플랫폼들 역시 이러한 속도 성능의 한계로 인해 제대로 사용되고 있지 않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소프트웨어 관점에서 블록체인의 속도를 높이기보다는, 하드웨어 관점에서 연구한 최초의 블록체인 메인넷 프로젝트를 제공하는 플랫폼이 있어 주목받고 있다. 가장 ‘실질적인’ 속도 향상의 대안인 것이다.

기술개발의 주인공은 주식회사 미디움이다. ‘ASIC’ 반도체 기술을 활용한 획기적으로 성능을 높인 블록체인 플랫폼을 개발해 현 블록체인 시장에서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다.

이 기술을 활용한 블록체인 플랫폼에서는 노드 간 초당 거래 속도를 30,000TPS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 현재 비트코인이 7TPS, 이더리움은 20TPS 수준인 것에 비교하면 매우 큰 차이가 나타난다.

ASIC은 크게 블록체인 전자 서명과 이를 검증하는 고속 ASIC 병렬연산처리 머신 Crypto Engine(크립토 엔진), BPU(Blockchain Processing Unit)를 통해 대량의 블록체인 해시값을 처리하고, 백만 개 이상의 거래 블록을 생성할 수 있다.

또한 멀티포트를 통해 수십만 단위의 동시 발생 신호를 처리하는 NIC(Network Interface Card)와 기존 NoSGL DB 속도 향상을 위한 Enchanced DB로 구성돼 있다.

이러한 기술을 개발한 미디움은 블록체인과 보안 기술에 최고의 전문성을 지닌 기업으로 손꼽히고 있다. ‘Security Everywhere’라는 슬로건을 통해, 끊임없는 혁신을 이루며 모든 디지털 환경과 실생활에 필요한 IT 기술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디움 현영권 대표이사(사진)는 “블록체인에서 단순한 작업을 여러 번 반복하는 소프트웨어에 추가적으로 하드웨어 작업을 진행한다면 초고속 블록체인을 완성할 수 있다고 확신을 얻었다”며 “하드웨어를 이용한 블록체인 기술은 최초기 때문에 아직 시행착오가 많지만, 빠르고 강력한 하드웨어를 통해 저장성과 속도가 향상돼 데이터 자체를 블록화 할 수 있는 기술까지 발전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미디움은 올해부터 FPGA를 기반으로 한 주문형 반도체를 제작해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블록체인 플랫폼의 소프트웨어적 보안 부분을 강화해 정부와 금융시스템이 이용 가능한 수준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오는 6월, 100,000TPS의 블록체인 테스트넷을 선보이기 위해 개발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지난 해 12월 30,000TPS를 선보인 것에 이어 이번에는 기존보다 고성능의 FPGA를 이용해 100,000TPS의 속도를 달성한 테스트넷을 소개할 예정이다.

현 대표는 “미디움은 최종적으로 1,000,000TPS의 블록체인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렇게 된다면 기존 IT 산업의 인프라를 블록체인이 완전히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힌다”며 “단지 아이디어에 국한된 것이 아닌, 실제 구현된 실용적 블록체인으로서 우리의 실생활을 바꿀 수 있는 블록체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암호화폐 투기성 논란으로 인한 블록체인의 좋지 않은 시선에 대해 현 대표는 사회적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블록체인이 4차 산업혁명을 이끌 중요 기술로 주목받는 이유는 신뢰에 있다고 생각한다. 전원 검증과 합의를 통한 신뢰가 바로 블록체인의 핵심일 것”이라며 “미디움은 이러한 기술을 바탕으로 진정한 블록체인 대중화와 상용화에 앞장서고, 나아가 모두의 신뢰를 줄 수 있는 수단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